“식품제조업체 무료 브랜딩 후 성공 정착때 수익 나눠”
“식품제조업체 무료 브랜딩 후 성공 정착때 수익 나눠”
  • 김지홍
  • 승인 2017.04.25 14:5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씨지에프㈜ 조재창 대표
군 전역 후 식품 창업에 눈 떠
유통 배우다 직접 브랜딩 도전
업체 직접 다니며 홍보 매진
다수 온라인 상품 성공 이끌어
경험 부족한 창업자에 큰 힘
3년 안에 연매출 100억 목표
조재창대표
대구의 식품 제조 6차 산업 스타트업인 씨지에프㈜는 국내 간편식 소포장 돼지·소고기 배달시장에서 매년 4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조재창 대표는 “구축한 인프라를 활용해 최근에는 시장 진입이 어려운 식품 제조업을 대상으로 식품 생산·유통·서비스업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인큐베이팅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일은 뭘 먹을까. 휴대전화를 집어들고 ‘장보기’를 한다. 옷을 주섬주섬 입고 마트로 향하는 ‘장보기’가 아니다. 당장 내일 먹을거리를 사는 ‘내 손 안에 홈쇼핑’은 더 이상 놀랍지 않다. 신선식품 배달 시장은 날로 커지고 있다. 채소·과일부터 즉석 조리 제품까지 다양하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소포장 서비스도 늘고 있다.

대구의 식품 제조 6차 산업 스타트업인 씨지에프㈜ 조재창(27) 대표는 지난 2012년 도전장을 낸 뒤 5년 만에 국내 간편식 소포장 돼지·소고기 배달시장에서 매년 4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시장 진입이 어려운 식품 제조업을 대상으로 식품 생산·유통·서비스업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인큐베이팅 서비스를 진행,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조 대표는 “초기 주자여서 인프라가 구축된 상태지만, 앞으로 농수산물까지 영역을 다양하게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식품 제조 6차 산업 ‘선발 주자’

6차 산업이란 농촌에 있는 모든 자원을 바탕으로 농업과 식품, 특산품 제조가공 및 유통 판매·문화·체험·관광·서비스 등을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말한다. 정부에는 기존의 단순 식품 제조업과는 차별화를 두고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 ‘농업농촌 창조경제’를 선도하고자 추진 중이다.

조 대표는 2012년 군 제대를 앞두고 대학 복학을 해야할지 고민했다. 돈을 벌고 싶었기 때문이다. 때마침 창업 붐이 일기도 했다. 조 대표는 “할줄 아는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없었다. 청년 창업으로 보통 옷 장사를 많이 시도했기 때문에 그 분야는 레드오션 같았다”며 “당시 눈에 띈 것은 식품 카테고리였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온라인 식품 시장에 관심이 많았다. ‘신선식품을 어떻게 온라인으로 주문에 받아 먹을 수 있냐’는 편견 아닌 편견이 많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마치 ‘물을 어떻게 사먹냐’와 같은 상황이었다.

조 대표는 대구에서 대표 먹거리인 막창을 팔아보기로 했다. 막창 가게를 하던 지인을 통해 생막창을 구입해 오픈마켓에 올려 팔기 시작했다. 큰 밑천도 들지 않고 하루에 1만원 정도씩 벌었다. 온라인 시장에 거부감이 적은 젊은 층이 주로 사먹는다는 걸 알고, 1㎏씩 소포장도 시작했다. 조 대표는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 음식을 온라인으로 주문한다는 것에 소비자 불신이 많았다. 대기업 등에서 과감하게 온라인 시장에 투자하면서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은 커지고 불신도 사그라들었다”며 “운이 좋았고, 어떻게 하면 더 잘 팔리는 상품을 만들 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인큐베이팅’으로 윈윈 전략

조 대표는 제품 브랜딩에 주목했다. 도매로 하지만 중간업체가 줄어들면서 소비자 가격 경쟁에서 우위일 수 밖에 없는 강점을 내세웠다. 그는 대구 막창 브랜드 ‘시골생막창’의 온라인 유통과 영업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상품성을 꾸준히 강화하고 브랜딩하면서 5년 동안 300만개(500g/1개) 이상 팔렸다. 인분으로 치면 1천200만명이 시골생막창을 먹었다. 이는 대구에 사는 사람이 6인분씩 먹은 양이다. 그는 “소비자 눈에 잘 띄는 상품이 판매도 더 잘 된다는 결론을 얻게 되면서 직접 브랜딩을 시도하게 됐다”며 “단순한 브랜딩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상품 원가관리를 통한 제조업체의 이익과 오래가는 상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막창 등 육(肉)가공 시장 구조를 파악하면서 지난해부터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제조업체를 직접 찾아다녔다. 그 결과 기존의 매장에만 한정적이던 프랜차이즈 ‘갈매기 학교’의 대패새우말이나 ‘단지막창’, ‘봉봉막창’ 등 다수 프렌차이즈 업체의 온라인 상품 브랜딩을 성공적으로 작업했다. 평균 200만개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씨지에프의 인큐베이팅 작업은 초기 상품 개발 및 브랜딩에 대한 비용은 받지 않는 게 원칙이다. 제품 맞춤형으로 기획·제작된다. 조 대표는 “기존 식품제조업체가 가지고 있는 자원을 활용해 상품을 개발하고 온라인 1인 HMR(간편식) 시장 및 대형 마트의 컨셉에 맞는 브랜딩을 무상으로 지원한다”며 “이후 제조업체가 상품화 및 브랜딩 성공적으로 자리잡으면 판매수익 및 해당 물류 공급 비용 등을 받으며 수익을 배분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어려움을 겪는 외식업체 누구나 자신의 제품이 전국적으로 판매되고 알려지는 목표가 있다”며 “경험이 부족한 창업자들을 위해 전문적인 브랜딩과 원가 관리 서비스를 지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앞으로 다양한 상품에 맞는 소스와 원재료를 직접 연구하는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할 예정이다. 3년 안에 연매출 100억원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조 대표는 “앞으로 농축수산식품으로도 영역을 넓혀 나가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윈윈(win-win)’ 구조를 구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의 1644-2236.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