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뿌리웨딩 3호 부부 탄생
버스킹·건강한 음식 등
소박하지만 알찬 분위기
공공기관 장소 확대 추진
로맨틱한 재즈 선율이 흐르는 드넓은 잔디 광장에서 ‘조금 특별한 결혼식’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결혼 비용의 거품을 없애기 위해 대구 지역 사회적기업들이 공동 운영하는 ‘파뿌리웨딩’의 ‘웨딩잔치’ 이야기다.
지난 20일 오후 6시 대구 달서구 웃는얼굴아트센터 야외무대에서 파뿌리웨딩 3호 커플인 신랑 김재혁(34)씨와 신부 김민애(32)씨가 웨딩마치를 올렸다.
평범한 결혼식을 기대하고 왔던 많은 하객들은 생소한 결혼식 풍경에 예상 밖의 즐거움을 느꼈다. 곳곳에서 버스킹 공연이 펼쳐지고 재즈 음악이 더해져 결혼식은 그야말로 모두가 즐기는 ‘파티’ 분위기를 이어갔다.
주례도 없었다. 신랑신부가 함께 하객을 맞이했고 전통 의식인 폐백은 야외 광장에서 이뤄졌다. 아름다운 저녁 결혼식에 방문한 하객들은 예식과 함께 여유로운 저녁식사를 즐겼다.
파뿌리 웨딩은 ‘결혼식 말고 웨딩잔치’라는 슬로건을 걸고 허례허식 없는 결혼 문화를 확산코자 활동 중이다. 합리적 가격에 ‘더 건강한’ 결혼식 음식, 신랑신부가 주인공이 되는 결혼식을 기획한다. 예비부부 그들만의 이야기를 콘셉트로 ‘맞춤형 예식’을 제공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사회적경제 주체들이 모여 일생의 한번뿐인 부부의 첫 시작을 ‘디자인’ 한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대구시와 달서구청은 이같은 ‘착한 결혼식’을 위해 지역 공공기관 장소를 확대·개방하고 있다. 공공기관을 새 가정의 시작을 알리는 ‘열린 행복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서다.
신부 김민애씨는 “결혼식의 전체 기획은 물론, 세심한 배려와 디테일한 진행덕에 일생에 단 한번뿐인 결혼식을 만족스럽게 올릴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한편 파뿌리 웨딩을 희망하는 이들은 대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053-256-4343)로 문의하면 된다. 강나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