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하던 채소값까지…식탁물가 ‘비상’
잠잠하던 채소값까지…식탁물가 ‘비상’
  • 강선일
  • 승인 2017.06.0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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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군산·기장 등서 AI 발생
위기경보 ‘주의’서 ‘경계’ 상향
닭고기 1㎏ 5천500원·20% ↑
치킨업계도 줄줄이 가격 인상
무더위에 과일·채소값 ‘껑충’
이른 무더위와 가뭄 지속에다 조류독감(AI) 재발병 조짐으로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제주와 전북 군산, 부산 기장에서 토종닭 AI 의심축이 동시 발생해 5일부터 전국 전통시장 및 식당에 대해 살아있는 닭 등의 거래가 금지되면서 축산물 가격 오름세를 부추길 것으로 우려된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및 동북지방통계청에 따르면 대구지역에서 거래되는 닭고기(중품 1㎏)와 삼겹살(국내산 100g) 소매가격은 지난 2일 현재 5천500원, 2천160원으로 1년전 4천500원, 1천850원에 비해 10∼20% 이상 올랐다. 계란 한판(30개) 가격은 4천800원에서 8천600원으로 2배나 뜀박질쳤다.

닭고기와 계란은 지난 2∼4월 AI 발병에 따른 매몰처분과 입식제한 등의 영향으로, 돼지고기 가격은 수요 폭증 등으로 인해 가격이 많이 올랐다. 최근에는 치킨프랜차이즈인 BBQ를 시작으로 KFC와 교촌 등의 업체들도 제품가격을 줄줄이 올려 서민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이와 함께 이른 무더위와 가뭄이 지속되면서 그동안 잠잠하던 채소류와 과일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수요가 늘고 있는 수박의 경우 상품 1개 소매가격이 2만원으로 작년 같은기간 1만6천원에 비해 30% 가까이 뛰었다. 더위에 약한 노지채소인 상추값도 상품 100g 기준 600원으로 1년전 500원 대비 20%나 올랐다.

올들어 대구지역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과 석유류를 중심으로 라면·맥주 등의 생활·외식물가까지 줄줄이 올라 지난 5월까지 2% 안팎의 상승률을 이어가며 서민가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지난주 제주와 군산·기장에서 토종닭 AI 의심축이 동시 발생해 AI 위기경보 단계가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되고, 5일부터는 닭을 비롯한 살아있는 가금류의 거래가 금지됨에 따라 축산물 가격은 다시 한번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aT 관계자는 “AI 재발 및 가뭄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경우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한 물가 급등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지난 4월부터 농축산물 수급 및 가격안정을 위해 100억원의 안정자금을 지원하는 등 선제적 조치와 함께 정부당국에서도 AI 방역조치를 강화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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