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67% “직장생활 중 유리천장 체감”
여성 67% “직장생활 중 유리천장 체감”
  • 강선일
  • 승인 2017.06.0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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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사람인 738명 설문
전체 조사에선 54.3% 응답
63% “결혼·출산 질문 받아”
일·육아 양립 인프라 조성 필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핵심 요직에 여성인사를 발탁해 사회의 ‘유리천장’을 깨는데 앞장서고 있지만, 직장인 여성들이 체감하는 현실은 여전히 부족하다.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유리천장 지수’에서 한국은 4년 연속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최하위를 이어가고 있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738명을 대상으로 ‘직장내 유리천장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2명 중 1명에 달하는 54.3%가 ‘있다’고 답했다. 유리천장을 느끼는 순간으로는 ‘직책자를 남직원으로만 임명할 때’(39.7%·복수응답)를 1위로 꼽았다. 이어 ‘여직원들이 승진에서 밀릴 때’(33.7%) ‘중요한 출장, 미팅 등을 남직원 위주로 보낼 때’(29.7%) ‘육아휴직한 직원들이 복귀없이 퇴사할 때’(29.4%)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유리천장이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남성 중심적 문화’(45.4%)를 가장 많이 택했다. 다음으로 ‘여성 고위직이 적어서’(31.7%) ‘동일 연차 남직원 급여가 더 높아서’(31.7%) ‘핵심 업무가 주로 남직원에게 할당돼서’(31.4%) ‘동일 연차 남직원 승진이 빨라서’(30.4%) 등의 순이었다.

현재 직장에서 자신의 최종 승진예상 직급은 성별로 확연하게 차이가 났다. 여성은 ‘대리’(28.7%) ‘과장’(27.1%)이 상위에 오른 반면, 남성은 ‘부장’(31.1%) ‘임원’(29.2%) 순으로 남성이 더 높은 직급까지 승진할 수 있다는 답변이 상위를 차지했다. 이 중 임원 승진의 경우 남성은 29.2%인 반면, 여성은 7.3%에 그쳤다.

응답 여성 직장인(317명) 중 66.9%는 ‘실제 직장생활 중 유리천장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유리천장을 느낀 상황으로는 ‘평소 결혼·출산 관련 질문을 받음’(63.7%)이란 응답이 가장 높았다. 계속해서 ‘성차별적 발언을 들음’(53.3%) ‘금방 퇴사할 직원으로 취급 받음’(33%) ‘여자란 이유로 친목모임에서 제외’(9%) 등이었다.

인사상 불이익을 받았다는 응답도 44.8%로 집계됐다. 또 ‘남성동기보다 적은 초봉’(44.4%) ‘남성동기가 먼저 승진’(24.6%) ‘영향력 적은 부서나 한직으로 발령’(9.2%) ‘직책자 임명에서 누락’(8.5%) ‘주요 프로젝트 등에서 제외’(7%) 등도 있었다.

유리천장을 없애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는 ‘일과 육아의 양립을 위한 인프라 조성’(60.6%)이 가장 많았다. 이어 ‘남성중심의 조직문화 타파’(38.8%) ‘여성의 사회참여에 대한 인식 개선’(35.4%) ‘여성직원에 대한 기업들의 대우 개선’(29.5%) ‘유리천장 타파에 대한 정부의 계도’(21.4%) 등이 뒤를 이었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예전보다 남녀차별이 많이 완화되고 있지만, 여성직원들이 체감하기에는 아직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면서 “직장내 자리잡고 있는 여성차별적 관행 제거와 출산·육아 등으로 인한 인사상 불이익을 받는 조직문화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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