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치솟는 식탁물가
무섭게 치솟는 식탁물가
  • 강선일
  • 승인 2017.06.1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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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가계 등골 휘어진다
AI 확산·가뭄 지속에
계란·닭·채소값 등 급등
치킨·라면·햄버거 등
가공식품도 줄줄이 인상
양파·계란·치킨 등의 농축산물과 외식 품목을 중심으로 서민물가의 ‘고삐’가 풀렸다. 올들어 지속된 가뭄과 전국적 확산 조짐을 보이는 고병원성 조류독감(AI) 발병으로 인해 서민가계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식품물가가 무섭게 치솟는 양상이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및 통계청 등에 따르면 전국적 가뭄 영향으로 노지 채소값이 뛰고 있다. 출하기를 맞은 양파의 경우 지역 도매가격은 지난 9일 상품 20㎏ 기준 2만3천 원으로 한달전 1만9천500 원 대비 15%, 1년전 1만5천 원과 비교해 55% 이상 올랐다.

안정세를 보이던 배추 도매가격(상품 1㎏)도 600원으로 한달전 400원에 비해 50%나 올랐다. 양파를 비롯해 본격적 출하기를 맞은 노지채소 가격은 가뭄 지속과 지난달부터 계속된 고온현상으로 생육 부진 및 출하량 감소, 일부 도매상들의 ‘사재기’ 등이 겹치면서 오름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계란과 닭고기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다. 9일 현재 지역에서 판매되는 계란 한판(30개) 소매가는 8천600원∼9천원선으로 1년전 4천500원에 비해 2배 정도 올랐다. 닭고기(1㎏)는 6천500원 안팎으로 1주일새 10%나 뛰었다. 계란 및 닭고기 값은 이달 초 제주와 전북 군산에서 발병한 AI가 전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당국의 방역추진 및 살처분에 따른 산지 물량부족 등으로 연말까지 가격이 고공 행진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도축계 및 산란계 마릿수 회복에 시일에 걸리고, 산란계 생산기간 연장에도 여름철과 추석 명절 등의 수요 요인으로 인해 (계란 및 닭고기 산지가격은)연말까지 평년보다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정부는 태국산 계란 수입을 위한 수입위생 요건 및 수출위생 증명서에 대한 협의를 끝내고, 이르면 12일부터 태국산 식용란 수입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같은 농축산물 가격 오름세는 생활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올해 초 라면·탄산음료·햄버거 등에 이어 프랜차이즈 치킨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며 서민가계를 짓누르고 있다. 치킨프랜차이즈인 BBQ는 지난달 초 일부제품 가격을 올려 KFC·교촌치킨 등 후발업체들의 제품가격 인상을 견인했다. BBQ는 이어 지난 5일 ‘사전 예고된 가격 인상’이라며 또다시 20가지 제품가격을 전격 인상했다.

대구·경북지역 소비자물가는 올들어 전년대비 2%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으며, 농축수산물을 포함한 신선식품 물가는 4∼5% 이상의 고공행진을 지속하며 서민가계를 압박하고 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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