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질환 치료 새 단서 찾았다
뇌질환 치료 새 단서 찾았다
  • 강선일
  • 승인 2017.08.0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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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석 박사 등 뇌연구원 연구진
BDNF 생성 위치별 기능 확인
우울증 등 치료기술 발전 기대
뇌질환
BDNF 관련 뇌질환 연계도.

한국뇌연구원 연구진이 우울증·자폐증·치매 등 뇌질환 유발 원인의 새 단서를 찾아냈다. 뇌질환 치료 기술 개발의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것이란 평가다.

한국뇌연구원은 8일 뇌신경망연구부 송민석 선임연구원과 미국 코넬대 의과대학 프란시스 리 교수가 참여한 한·미 연구팀이 핵심 단백질인 ‘뇌성장인자(BDNF)’가 뇌세포내 생성 위치에 따라 조절기능도 달라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발표했다.

BDNF 단백질은 신경세포 성장과 생존, 분화에 관련된 물질로 우울증과 치매 등 다양한 신경계 질환과 관련돼 있어 신약 개발을 위한 치료 표적으로 지난 수십년간 집중 연구됐다.

사람의 경우 BDNF 단백질이 줄어들면 인지능력이 떨어지며, 실험동물인 쥐의 해마에서 BDNF 단백질 생성을 증가시켰을 때 치매 증상이 호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울증 환자의 뇌에서도 BDNF 단백질 양이 줄어든다는 사실이 보고된 바 있다.

송민석 선임연구원은 “지금까지는 단순히 BDNF의 양을 늘려 뇌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이 주로 시도됐으나, 정작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필요한 합성, 분비장소의 특이성은 고려되지 않았다”면서 “BDNF 단백질이 만들어지는 신경세포 부위가 특정 뇌질환에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새로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 뇌에서 신경세포를 구조·기능적으로 뒷받침하는 교세포(glia cell)도 BDNF 단백질을 합성하고 분비하는데 이는 ‘운동학습’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케타민’이란 약물도 후시냅스 신경세포에서 BDNF 단백질의 양을 늘려 우울증을 치료한다는 결과도 발표됐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정신질환분야 국제 학술지인 ‘몰레큘러 싸이키아트리(Molecular Psychiatry)’에 ‘신경세포 시냅스에서의 BDNF-위치에 따른 특이적 기능’이란 제목의 논평 논문으로 게재됐다.

송민석 선임연구원은 “앞으로 BDNF 단백질의 위치와 기능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접근한다면 다양한 뇌질환에 대한 효과적 치료기술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강선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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