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주력 수출품목 호황
정부 일자리 확대 파급 등 고려
0.2%p 상향…올 들어 3번째
대구·경북, 수출 증가세 불구
서비스업 등 산업 전반 부진
대구 성장률 2.4%·경북 0.8%
올해 전망치 달성도 불투명
한국은행이 국내·외 경기회복세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올리고, 내년 성장률은 2.9%로 전망했다. 반면, 대구·경북지역은 수출을 제외한 제조업 생산 및 설비투자 부진 지속과 함께 서비스업 침체, 건축허가면적 감소 등 전반적 실물경제 부진으로 연초 제시된 대구 2.4%, 경북 0.8%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달성이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성장률 3년만에 3%대 복귀하나= 한은은 19일 ‘2017∼2018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0%(상반기 2.8%, 하반기 3.2%)로, 내년에는 2.9%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1월 2.5%를 시작으로 4월 2.6%, 7월 2.8%, 이날 3.0%로 3차례 연속 상향 조정됐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11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 4월 전망치보다 0.3%포인트 상향한 3.0%로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역시 3.0%로 기존 전망보다 0.2%포인트 높였다. 한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차례 연속으로 높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회복세를 탄 2010년 이후 7년만이다. 전망대로라면 2014년 3.3%에서 2015년과 지난해 각각 2.8%에 그친 우리 경제성장률은 3년만에 3%대로 올라선다.
특히 하반기 들어 반도체·철강 등 주력 수출품목이 호황을 보이고, 정부가 최우선 정책으로 ‘일자리 확대’를 추진하면서 고용 등의 부문에서도 파급효과가 반영됐다. 실제 한은은 지출부문별 순성장 기여도에서 수출기여도가 높아지고, 내수기여도는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향후 성장경로의 상방 리스크로는 △세계경제 회복세 확대에 따른 수출 및 설비투자 개선세 강화 △사드갈등 완화에 따른 대중 교역여건 개선 △정부의 가계소득 증대 정책에 따른 소비 회복세 등을 꼽았다. 하방 리스크로는 △미국 등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악화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 따른 경제심리 위축 등이 지목됐다.
◇대구·경북 성장률은 ‘주춤’ 우려=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3.0%로 상향 조정했지만 대구·경북은 수출을 제외하곤 실물경제 부진이 지속되며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대구경북연구원이 올 초 예상한 대구 2.4%, 경북 0.8%의 성장률 전망치 달성도 힘겨운 모습이다.
한은 대구경북본부가 이날 내놓은 ‘최근의 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역경제는 제조업 생산 및 출하를 비롯해 설비·건설투자와 함께 서비스업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8월중 지역 제조업 생산은 전자·영상·음향·통신 및 기계장비 업종을 중심으로 전년동월 대비 4.9% 감소했다. 특히 선행지표인 건축허가면적은 지난 8월 중에만 공업용을 중심으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대구 14.4%, 경북 11.4% 등 12.2%나 감소했다. 9월 중 설비투자실행BSI 역시 93으로 전월보다 8포인트 떨어진 반면, 생산설비수준BSI는 106으로 2포인트 상승해 기업들의 투자의지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9월 중 소비자물가도 석유류 및 전기수도가스를 중심으로 대구 2.1%, 경북 1.9% 상승률을 기록하며 오름세를 지속했다.
다만, 지역 수출은 작년 11월부터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 8월 중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대구 2.9%, 경북 11.9% 증가를 기록했다. 강선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