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공룡’된 농협, 홈플러스 매출 앞질렀다
‘유통공룡’된 농협, 홈플러스 매출 앞질렀다
  • 강선일
  • 승인 2017.10.2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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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곤 의원, 농협중앙회 자료분석
작년 매출액 13조7천426억
홈플러스 6조 6천억 ‘두 배’
마트 3사보다 매장 400개 많아
농민 중심 사업으로 전환해야
농협이 농업보다 유통사업에 치중하면서 ‘유통공룡’으로 변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소속 위성곤 의원의 농협중앙회 국감자료에 따르면 농협이 지난해 유통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매출 총액은 13조원7천426억원에 달했다. 이는 대형유통업체인 롯데마트나 홈플러스의 매출액보다 규모가 크다. 롯데마트의 작년 매출액은 8조5천80억원, 홈플러스는 6조6천67억원이다. 또 지난해 농식품부 예산 14조2천883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사업계열별 매출규모를 보면 지역농·축협 하나로마트를 통한 매출이 8조7천17억원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하나로유통 3조1천448억원 △농협유통 1조3천542억원 △충북유통 2천92억원 △부산·경남유통 1천804억원 △대전유통 1천523억원 등의 순이었다.

농협의 유통사업 몸집 불리기는 2013년 9조4천10억원에 그쳤던 매출규모가 △2014년 9조7천916억원 △2015년 12조8천757억원에 이어 지난해 13조7천426억원으로 매년 증가한데서도 잘 나타난다. 하나로마트를 중심으로 한 농협의 유통사업은 수입농산물 판매, 수입산 제품 확대 등의 문제로 국정감사 등에서 계속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작년 2월 중소기업중앙회 자료에서 하나로마트는 납품업체로부터 최대 55%의 마진률을 적용하는 등 다른 대형유통업체에 비해서도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로마트는 2014년 기준 전국에 2천216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같은기간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3사가 전국에 1천842개의 대형마트 및 SSM(수퍼슈퍼마켓)을 둔 것보다 400개 가까이 많은 매장수다.

하지만 일정비율 이상의 농수산물 판매를 조건으로 ‘유통산업발전법’에 의한 영업시간 제한, 의무휴업에서 예외를 적용받고 있기 때문에 지역상권 및 전통시장을 죽이는 주범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위 의원은 “농협이 유통사업에만 치중해 농민들을 대상으로 돈벌이를 하고 있다”며 “농민들을 위한 협동조합이란 점을 상기해 유통사업 역시 농민들을 위한 사업이 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선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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