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 40% “올 설비투자 축소”
제조업체 40% “올 설비투자 축소”
  • 강선일
  • 승인 2018.03.28 16:5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경북 51개사 조사 결과
車부품·섬유는 60% 안팎
불확실성·내수부진 등 요인
대구·경북지역 제조기업 10곳 중 4곳은 올해 설비투자를 작년보다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축소 이유로는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 ‘금리인상’ ‘내수부진’ 등의 요인이 꼽혔다.

28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3월호)’에 따르면 한은이 지역 제조업체 51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설비투자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년 대비 축소를 계획한 업체가 41.2%로, 확대를 계획한 업체(33.3%) 보다 많았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과 섬유에서 설비투자 축소를 계획한 업체 비중이 60% 안팎으로 가장 높았다. 철강 및 IT는 전년수준을 유지, 기계장비는 확대 업체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설비투자 축소를 계획한 업체들은 그 사유로 ‘내수부진’(27.1%)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23.7%) ‘계획된 설비투자 완료’(18.6%) ‘자금사정 악화’(13.6%) 등을 들었다. 반면, 설비투자 증가를 계획한 경우는 ‘신제품 생산’ ‘선제적 투자’ ‘유지·보수’ 등을 지적했다.

특히 지역업체 상당수는 설비투자 결정요인에 대해 △국내경제 불확실성 70.6% △해외경제 불확실성 56.8% △차입금리 56.8% △내수상황 및 전망 50.9% △수출상황 및 전망 43.2% 등 대다수 요인에서 ‘부정적(매우+다소)’이란 평가가 우세했다.

이와 함께 올 1분기 중 지역 제조업 생산은 작년 4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전방산업 투자 지속으로, 철강은 중국산 철강재 가격상승에 따른 반사효과 등의 영향으로 각각 소폭 증가했다. 휴대폰과 섬유는 원자재가격 상승 및 부품 수출 둔화 등의 영향으로 보합 수준을, 자동차부품은 국내 완성차 업체의 글로벌 판매부진 등으로 감소를 보였다.

서비스업의 1분기 생산도 작년 4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업과 도소매업은 국제선 항공 이용객 증가와 설 선물 관련 매출이 늘면서 증가했으나, 숙박 및 음식점업과 부동산업은 내수침체 지속과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에 따른 거래위축 등으로 감소했다.

한편 한은측은 이번 설비투자 결정요인 조사항목에서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정부정책에 민감한 항목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성서공단 자동차 부품업체 대표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이 사실상 큰 경영압박 요인이 된다”며 “문재인 정부의 친노동정책에다 경기마저 불확실해 투자하기가 두렵다”고 밝혔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