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요지역·신도시 일대
매도·매수인 모두 관망세 확연
부동산 중개업소도 휴업 상태
강남 재건축 추진 사업도 지연
이달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조치가 시행되면서 서울 주요 지역과 신도시 아파트 단지에는 주말에도 찬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매수·매도자들이 일제히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거래는 중단됐고 중개업소로 걸려오는 문의 전화도 뚝 끊겼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말 그대로 개점휴업 상태”라며 “거래절벽이란 말이 실감 난다”고 말했다.
양도세 중과가 시행되면서 서울 주요지역의 아파트 단지는 거래 공백이 나타나고 있다. 아직 시행 첫주여서 섣불리 예단은 할 수 없지만 몇 달간 거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강동구 고덕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8일 “지난달 양도세 절세 급매물이 소화된 이후 지금은 살 사람도, 팔 사람도 없는 상태”라며 “다주택자들은 양도세가 무서워 못 팔고, 살 사람들은 가격이 내려가기 기다리며 지켜보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아파트를 거래하는 중개업소 관계자는 “양도세 회피 매물이 소진된 이후 4월 이후 거래를 한 건도 못했다”며 “대출은 막혔는데 전셋값도 약세여서 매수자들이 쉽게 덤벼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일대 매매시장도 쥐죽은 듯 조용하다.
강남권 재건축 추진 단지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시행에다 사업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까지 겹치며 냉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가 재건축 승인과 관련해 속도 조절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사업 장기화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의 경우 지난달 말로 예상했던 국제현상공모 결과 발표가 6월 지방 선거 이후로 늦춰질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 경우 4월로 예상했던 건축허가도 함께 지연될 수밖에 없다.
잠실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지난 집값 과열기에 50층 허가를 승인해 집중포화를 맞았던 서울시가 선거 전에 설계 당선작을 선정하고 건축허가를 내주면 가격이 다시 오를까봐 걱정하는 것 같다”며 “매물이 많진 않지만, 매수자들도 웬만한 급매물이 아니면 달려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도 지난달 말보다 매물이 늘었지만 거래는 안된다. 매수-매도자 간 호가 가격차 크기 때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