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구운 석쇠불고기 배달…업계 ‘새바람’
갓 구운 석쇠불고기 배달…업계 ‘새바람’
  • 이혁
  • 승인 2018.04.16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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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돈도니석쇠한판불고기’ 대표
치킨·족발 등 국한된 배달음식 탈피
칠곡서 ‘석쇠 한 판’ 런칭…배달 폭주
프랜차이즈 1년 만에 체인점 총 27곳
공장 설립, 고기·소스 ‘원팩 포장’ 시작
돼지찌개·‘꼬불·마불’ 등 신메뉴 개발
영하 44도 급랭 전국 어디든 납품 가능
마불
돈도니석쇠한판불고기는 전통 불고기 맛인 ‘석쇠불고기’를 비롯해 매콤한 고추장 맛이 일품인 ‘꼬불’, 마늘향과 담백한 맛의 ‘마불’, 고기와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부대찌개, 짜글이, 얼큰촌돼지찌개 등 메뉴가 다양하다. 돈도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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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대표
전화 한 통이면 모든게 코앞으로 찾아오는 배달의 시대가 도래했다. 1~2인 가구와 혼밥족의 증가, 배달어플의 보편화로 배달음식 시장은 여전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치킨, 족발, 짜장면이 배달음식의 전부라고 여겨졌던 배달음식업계에 디오푸드시스템의 프랜차이즈 브랜드 ‘돈도니석쇠한판불고기’가 참신한 메뉴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김동환(46) 디오푸드시스템 대표는 석쇠불고기는 무조건 매장에서 먹어야한다는 편견을 깨고 배달업계에 뛰어들었다.

김 대표는 “예전에 피자 사업을 했었는데 석쇠불고기를 배달 시스템에 접목시키면 어떨까 생각했다. 2006년 당시에는 배달음식이 통닭이나 피자, 짜장면 정도에 국한돼 있었다”고 돈도니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남들과 똑같은 생각을 하면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늘 남들과 차별화에 힘써왔다”며 “주위에서 잘 되겠냐는 걱정에 잠깐 의문도 들긴 했지만 곧 사업에 확신을 갖고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피자업계의 배달 시스템과 석쇠불고기라는 메뉴를 접목, 칠곡 왜관읍에 ‘석쇠 한판’이라는 간판을 달고 새로운 창업 아이템에 주력했다.

그의 차별전략은 적중했다. 배달음식의 한계를 넘어선 석쇠불고기가 야식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가게 인근에 구미3산단과 LG전자 기숙사가 위치해 있어 영업시간인 오전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전화벨은 쉴 틈 없이 울렸다. 김 대표는 당시 고객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 ‘구워먹는 거에요?’였다고 했다. 매장이 아닌 곳에서 석쇠불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고객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간 것.

김 대표는 영업시간 전인 오전 일찍부터 재료를 준비하고 영업시간 틈틈이 시간을 내 홍보 전단지도 직접 뿌리고 다녔다. 그의 노력이 통했는지 가게는 날이 갈수록 번창했다. 당시 체인문의도 많이 들어와 그는 2008년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었다. 1년 만에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27개의 체인점을 냈다.

김 대표는 “당시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체인 문의가 엄청나게 들어왔었다. 당시의 기술력으로는 다른 지역으로 납품을 하려니 신선도가 보장되지 않아 타 지역에는 체인점을 낼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대표는 식으면 식감이 딱딱해지는 석쇠불고기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밤낮으로 연구했다. 또 원가를 낮추면서도 맛을 일원화하기 위해 사용한 돼지고기 뒷다리살 숙성 및 해동 방식 등 모든 시스템에 집중했다. 김 대표는 “납품할 때 제일 중요한 재료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에 집중했다. 석쇠불고기는 고기가 얇아 손으로 일일이 떼야한다. 이렇게 얇은 고기가 시간이 지나 딱딱하게 굳어지면 해동해도 고유의 ‘석쇠’맛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석쇠 맛은 유지하고 납품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계속 연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R&D지원사업을 통해 전문가 코칭을 받고 해동 등의 식품 제조 기반 시설 시스템을 갖추는 데 매달렸다. 이 덕분에 2015년 2월 대구시 서구 비산동에 공장을 설립, 재료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고기와 소스를 버무려 원팩 포장 시스템을 구축하고 영하 44도 이하에서 급랭시켜 전국 어느 지역이든 납품이 가능하게 됐다.

김 대표는 재료의 신선도뿐만 아니라 고객의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해 소스 및 신메뉴 개발에도 열심이다. 매콤한 고추장 맛이 일품인 ‘꼬불’, 마늘향과 담백한 맛의 ‘마불’, 고기와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부대찌개, 짜글이, 얼큰촌돼지찌개 등 메뉴가 다양하다.

김 대표는 ‘상생’을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했다. 그는 돈도니석쇠한판불고기는 생계형 소자본 프랜차이즈라고 소개하며 가맹점주와 본사가 함께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 더불어 함께 성장하는 것이 브랜드의 경쟁력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상생은 단순히 본사가 가맹점주에게 퍼주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문제들도 소통하며 가맹점이 성장할 수 있도록 본사가 함께 고민하고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라며 “가맹점주와 본사가 함께 성장하고 있다. 늘 가맹점주님이 웃으셔야 본사도 행복하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하은기자 haohong73@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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