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화장품·가방·신발 등
다양한 품목 접목 소장욕구 자극
21일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캐릭터 상품을 내세운 상품들이 매출 상승에 큰 효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에 있는 캐주얼 의류 브랜드 ‘폴햄’은 미국의 인기 만화 ‘피너츠(Peanuts)’와 뭉쳤다. 콜라보레이션의 메인 아이템은 스누피 아트웍 티셔츠로 어린 시절 TV를 통해 본 만화의 향수를 자극한다. 자수 아트웍을 사용해 일반 프린팅 보다 좀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6층 ‘헤지스’ 브랜드는 덴마크의 세계적 디자이너 ‘피터젠슨(Peter Jensen)’과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헤지스를 상징하는 강아지와 피터젠슨을 상징하는 토끼의 만남으로 전체적으로 어두운 컬러가 강세인 가을과 겨울 시즌에 산뜻한 색감과 위트 있는 프린팅을 선보인다. 헤지스는 남성과 여성에 이어 액세서리와 골프까지 함께 참여해 티셔츠·청바지·셔츠·스커트·백팩·골프공 케이스까지 피터젠슨과의 컬래버레이션 아이템으로 판매한다.
풋웨어 브랜드 ‘크록스’도 SF 영화의 전설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워즈와 만났다. 영화 스타워즈 개봉 40주년을 기념해 대표 제품인 남녀 공용의 크록밴드와 남성용인 스니커즈 타입 시티레인 로카, 슬리퍼 타입의 시티레인 로카 슬라이드 총 3가지를 소타워즈 향수를 살려 재해석했다. 제품마다 정통 영화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40주년 로고와 캐릭터, 대사 등을 프린팅해 스타워즈 시리즈 매니아들의 소장 욕구를 일으킨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우성부 여성의류팀장은 패션업계의 콜라보 열풍에 대해 “캐릭터 상품은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제품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쉽고 친근하게 전달할 수 있다”며 “강력한 연상 작용과 제품 인지도 향상이 크고, 매출 상승과 신규 고객 창출, 제품 이미지 변신 등 일석이조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캐릭터 콜라보레이션 상품은 패션업계 뿐 아니라 화장품·식음료 시장에서 활발하다.
LG생활건강 브랜드 ‘더페이스샵’은 인기 만화 캐릭터 ‘심슨 패밀리’를 넣은 더페이스샵 X 심슨 콜라보레이션을 출시했다. 국내 참치 브랜드 ‘동원F&B’도 글로벌 인기 캐릭터 ‘미니언즈’와 협업해 백화점과 대형할인점, 슈퍼마켓, 편의점 등에 기획 상품을 판매 중이다. 이 기획 상품을 구입하면 미니언즈 캐릭터가 그려진 틴케이스(알루미늄케이스)를 비롯해 보관용기 등을 증정하는 행사도 동시에 진행한다. 미니언즈는 맥도날드·GS25 등과도 협업한 바 있다.
한편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콘텐츠 산업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키덜트 시장 규모는 지난 2014년 5천억원부터 해마다 20%씩 증가하고 있다. 올해 이미 1조원대를 돌파했을 것으로 업계에선 추정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