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식어버린 ‘성장엔진’
대구·경북, 식어버린 ‘성장엔진’
  • 강선일
  • 승인 2018.02.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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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국내 IPO 82개사 상장
“대구·경북기업 참여도 낮아
자본조달·경영여건 등 부족
경제계·기관 적극 지원해야”
코스피·코스닥시장에 신규상장된 지역기업이 2012년부터 작년까지 6년 연속 ‘제로(0) 행진’을 이어갔다. 주식시장 활황과 정부의 시장진입 규제완화 등에도 기업공개(IPO)나 경영간섭을 싫어하는 지역 기업인들의 보수적 정서와 지역경제 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까닭이다.

이로 인해 지역기업들은 매년 수조원에 달하는 IPO 시장에서 직접 자본조달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지역 경제계와 관련기관·단체는 신규상장 지원에 뒷짐을 지면서 지역경제는 기업투자 및 고용창출 등의 성장동력 부재로 인해 침체의 굴레를 벗지 못하는 형국이다.

◇자본조달시장서 ‘외톨이’ 전락= 25일 한국거래소 대구사무소 및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2012년부터 작년까지 코스피·코스닥시장에 신규상장된 지역기업은 단 한곳도 없다. 지역의 우수기업 CEO(최고경영자)는 물론 한국거래소·대구상공회의소 등 관련기관·단체의 상호협력과 지원 노력이 그만큼 미흡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지역기업들은 직접 자본조달 시장에서 소외되며, 금융기관에 대한 자금의존도만 키우는 ‘미숙아’로 점점 추락하고 있다.

실제 국내 IPO 시장은 △2014년 72개 기업, 4조7천억원 △2015년 118개 기업, 4조5천억원 △2016년 81개 기업, 6조4천억원 등에 이어 작년에는 82개사가 신규 상장해 2010년 10조1천억원 이후 최대 규모인 8조원의 공모자금을 유치했다. 반면, 대구·경북 상장기업수는 2013년부터 작년까지 105∼107개를 지속하며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다. 매년 수조원대에 이르는 직접 자본시장에서 단 한푼의 자금조달도 하지 못한 채 ‘변방의 외톨이’로 전락하고 있다.

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 차지하는 지역 상장기업 비중 역시 5% 조차도 안된다. 올해 1월말 현재 지역 상장기업(107개사)이 전체 상장기업수(2천139개)와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대와 3%대에 불과하다.

지역 한 증권사 관계자는 “IPO 시장에 대한 대구·경북지역 기업들의 참여도는 극히 저조하다. IPO를 원하는 기업 역시 자본조달 능력이나 경영여건 등에서 부족한 면이 많아 신규상장 과정에서 통과가 어렵다”면서 “지역경제계와 기관·단체의 체계적 교육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외지기업 투자로 자본 유출= 지역 투자자들의 자본 유출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대구지역 주주가 보유한 주식수는 전국 2.6%로 5위권이지만, 상장기업 배당액은 11위권에 그쳤다. 또 2015년 기준 주식에 투자한 지역 투자자들의 배당금 유입규모는 8천억원으로 전국 2위권 수준이다. 이처럼 투자소득을 주는 지역기업이 적은데도 배당수익이 상당한 것은 타지역 기업에 대한 역외투자가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거래소 신재식 대구사무소장은 “지역경제계가 힘을 모으고, 지역 우수 기업과의 네트워크 공조 및 협력을 통해 많은 신규 상장기업을 배출해야 지역경제도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선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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