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최대 40% 가량 늘려
축산물·수입산 과일 등 다채
햄·참치·생필품 비중도 강화
롯데, 3만원 이상은 무료 배송
김영란법 시행 이후 첫 명절인 설을 앞두고 대구지역 백화점들이 5만원 이하 선물세트를 대폭 늘리는 실속 채우기 마케팅을 통해 고객 잡기에 나섰다.
12일 지역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우선 대구백화점 프라자점은 13일부터 본격 설 선물세트 판매에 돌입, 5만원 이하 선물만 따로 모아 내놓는 ‘실속 상품존’을 별도 마련한다. 5만원 이하 선물세트 구성도 지난해 30% 수준에서 10% 늘어난 40%로 확대한다. 5만원 이하 축산물세트 비중을 늘려 ‘돈육+한우 불고기 세트’ 4만9천800원, 호주산 소고기(갈비+불고기) 세트를 4만9천800원에 각각 내놓는다. 또 사과·배, 곶감 등과 ‘참기름+김’ 등의 콜라보레이션 상품도 5만원 이하로 구성했다.
동아백화점은 지난해 설과 비교해 5만원 이하 선물세트 비중을 25% 가량 늘렸다. 사과·배 세트를 비롯해 농협 홍삼세트, 제주 레드향 선물세트 등을 5만원 이하로 대거 준비했다. 또 처음으로 한우 불고기세트를 4만9천900원에 내놨다.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상인점도 각각 지난 6일 및 9일부터 본격 설 선물세트 판매에 나선 가운데 5만원 이하 선물세트를 대거 선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수입산 과일과 수산물세트다. 글로벌 직소싱을 통해 태국 망고세트, 아르헨티나 홍새우 등의 선물세트 가격을 5만원대 이하로 맞췄다. 또 그동안 백화점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햄·참치 등 가공식품 및 샴푸·치약 등 생활필수품도 비중을 강화, 평균 3만~5만원대로 내놓는 등 콧대를 낮췄다. 특히 롯데는 올해 처음으로 5만원 이하 선물 무료 배송 시스템을 도입, 3만원 이상 5만원 이하 선물세트 구입 고객에게도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백화점 대구점도 ‘추천실속세트’라는 이름의 5만원 이하 선물을 대거 구성했다. 대표적으로는 영동 둥시 곶감세트(4만5천원), 산들내임 알찬 사과배세트(5만원), 황태포차 선물세트(4만5천원) 등에 만날 수 있다.
개점 후 첫 명절을 맞는 대구 신세계백화점도 12일부터 본격 설 선물세트 판매에 돌입, 5만원 이하 비중을 35% 수준으로 마련했다. 대표적으로는 멸치와 건과, 와인 등으로 구성한 5만원 이하 선물세트인 ‘굿 초이스 기프트’를 별도 기획했다. 특히 지역현지법인임을 감안, 대구 신세계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지역 우수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이는 ‘대구신세계 특선 기프트’를 내놓는다. 특선 기프트에는 팔공상강한우를 비롯해 대봉동 로라방앗간의 참기름, 곡물과자 세트, 구룡포 해풍 건조 마른굴비 등이 포함됐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관계자는 “올해 설은 김영란법 시행 후 처음 맞는 명절인 만큼 기존 백화점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5만원대 이하 선물세트 비중이 대폭 늘어났다”며 “특히 종전 5만원 이하 선물은 커피·차·디저트류 등 가공식품이 대부분이었으나 이번 설은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 좀 더 다양한 상품들이 구성된 것이 예전과 확연히 달라진 특징”이라고 말했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