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모, 일주일 마다 일광소독
이른 추위에 겨울 이불을 사거나 장롱 깊숙이 보관했던 이불을 꺼내는 손이 바빠졌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의 10월 한 달 가정관 침구 상품군 판매율은 지난해보다 21.8%나 늘어났다. 겨울 침구는 면부터 거위털·양모·극세사까지 소재가 다양하다. 멋스런 침실 스타일링을 위해 소재별 적합한 세탁법에 따라 관리하는 것이 좋다.
◇거위털(구스)= 거위는 원래 물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물세탁이 가능하다. 울세제로 단독으로 세탁한다. 세탁 후에는 털이 뭉치지 않도록 고르게 펴주면서 완전 건조하는 게 좋다. 하지만 물세탁을 자주 하면 유분기가 사라져 보온성이 떨어질 수 있다. 맑은 날,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 자주 건조시키면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거위털 침구는 속에 공기층이 많기 때문에 누르거나 압축하는 것은 금물이다. 옷장의 가장 위칸 등 충분한 공간에 보관해서 숨이 죽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압축팩에 넣어 납작해졌다면 햇볕에 말려 볼륨감이 살아나도록 한다.
◇양모·우모= 통기성과 흡습성이 좋아 열이 많은 체질에게 좋은 침구다.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기능이 더 오래 유지된다. 다만 울푸르프 가공이 된 차렵이불은 물세탁을 해도 된다. 습기가 찬 상태로 오래 방치하면 양모에 함유된 지방 성분이 변질돼 악취가 날 수 있다. 평소 그늘에서 말리고 1주일에 한 번 정도 일광 소독을 해주면 좋다. 압축팩에 보관하면 공기층이 줄어 볼륨감을 잃을 수 있으니 양모 침구 역시 압축팩이나 좁은 공간에 보관하는 것은 피하도록 한다.
◇극세사= 알레르기와 세균 방지 기능이 탁월하다. 극세사의 섬유조직은 빈 공간이 10㎛(1000분의 1㎜) 정도로 매우 촘촘하기 때문에 그보다 큰 진드기가 파고들지 못한다. 탈수력이 좋아 물세탁이 가능하다. 찬물에 중성세제를 푼 다음 뒤집어서 단독 세탁하면 된다. 단 섬유조직 사이에 빈틈이 없기 때문에 다른 소재 침구보다 자주 세탁해줘야 한다. 햇빛에 자주 건조하고 살균하는 것이 좋다. 폴리에스터 소재에서 면기모원단을 사용한 제품도 출시됐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