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궤적 따라 희망을 찍어내다
태양의 궤적 따라 희망을 찍어내다
  • 황인옥
  • 승인 2017.01.0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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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전광신
바다 일출·일몰 사진 20점
15일까지 대구의료원서 전시
“환자들에 긍정적 효과 기대”
인물
전광신의 사진전이 대구의료원 라파엘웰빙센타에서 15일까지 열리고 있다.
모두가 잠든 어두운 밤. 차가운 밤공기를 가르며 동해 바다에 다다르면 검푸른 파도가 객을 맞이한다. 적막감도 잠시, 분주하게 디지털 카메라를 설치하자 지평선 너머로 검붉은 빛이 어른거리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이내 태양이 지평선 위로 우뚝 솟아오르고, 사진가 전광신은 태양의 궤적을 카메라에 담기에 여념이 없다. 여전히 바다에는 파도소리와 이른 새벽의 차가운 기운이 감돌뿐이다.

누구보다 먼저, 더 많이 출사길에 나서며 태양이 움직이는 모습을 담는 궤적 사진을 찍어온 사진가 전광신의 7년은 언제나 성실하면서도 진솔한 시간들로 점철됐다.

“사진을 찍을 때 가장 행복해요. 사진과 함께 하면서 유난히 부지런을 떨었던 것 같아요. 혼자 일출과 일몰을 바라보는 광경은 도끼자루 썩는지 모를 정도로 신선노름과 같았어요. 사진을 찍은 30년은 한결 같았죠.”

사진가 전광신의 사진전이 15일까지 열리고 있다. 전시에는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일출과 일몰 사진 20여점이 걸렸다. 특히 이번 전시는 대구의료원 라파엘웰빙센타에서 환자와 그들의 가족들을 관람객으로 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전시 제목 또한 ‘희망을 보다’다.

“사진가들이 태양에 매료되는 것은 희망과 긍정의 아이콘이라는 의미도 한 몫 한다고 봐요. 아픔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희망의 아이콘인 태양 사진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것이라고 믿어요.”

전광신은 태양의 궤적을 DSLR에 장노출 기법으로 담아낸다. 장노출은 셔터의 속도를 활용해 찍는 사진이다. 카메라 셔터가 열리는 순간부터 닫히는 순간까지의 움직임이 한 장의 사진에 오롯이 담긴다. 움직임의 흐름이 담기는 탓에 보다 역동적이며 예술적 깊이감도 더한다.

그는 “바다와 구름 그리고 빛의 어둠의 경계가 불분명하게 요동치는 바다 위에 떠오르는 태양은 이제까지 아무도 보지 못한 희망”이라고 태양 궤적 사진의 매력을 설파했다.

“1시간 30분에서 2시간 동안의 태양 궤적이 제 사진의 핵심이에요. 더 긴 시간 동안 하는 사진가들도 있고 더 짧은 시간을 할애하는 사진가들도 있지만 제게는 그 시간이 가장 좋은 작품을 찍을 수 있는 시간인 것 같아요.”

전광신은 취미로 사진을 찍는다. 본업을 하면서 틈틈이 사진을 찍고 있다. 취미라고는 하지만 전문사진가로 활동한지 7여년을 훌쩍 넘겼다. 그는 (사)한국사진작가협회 대구시지회 기획간사, 대한사진예술가협회 대구지회 부회장, 미래사우회 회장, 대구대 사진사랑 회장 등을 맡고, 제19회 대한민국 영남 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했다.

전광신은 작업 초기에는 일반적인 풍경사진에 몰두했지만, 바다를 배경으로 한 일출과 일몰 연작에 집중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가고 있다. 지금껏 그래왔듯 건강이 허락하는 동안에는 사진과 함께 하는 것이 그의 희망이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사람이 사진을 찍어도 늘 다른 사진이 나옵니다. 이 변화무쌍함이 사진의 매력인 것 같아요. 또 자연과 늘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도 사진이 가지는 강점입니다. 자연 속에서 자연 풍경을 카메라에 담노라면 세속의 시름이 없어지고 무념무상이 되죠.”

전시는 15일까지. 010-2527-0094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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