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중 악성 림프종 판정에 절망
극복 후 장애인 위해 진로 바꿔
암을 이겨내고 특수교사가 되기 위해 대구대에 입학한 새내기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삼수 끝에 올해 대구대 특수교육과에 4년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한 정현준(20)씨.
재수를 하며 두 번째 수능 시험을 얼마 남겨두지 않았던 2015년 눈 다래끼인줄 알았던 병이 수능이후 ‘악성 림프종’이라는 날벼락 같은 얘기를 들었다.
그는 “원래 포기를 잘 하지 않는 성격이지만 재수 실패와 암까지 겹치면서 당시에는 ‘왜 이런 불행이 나한테만 생길까’라는 생각에 공부는커녕 모든 것을 놓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 1월 림프종 제거를 위해 수술대에 올랐으며 수술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그는 마음을 다잡고 삼수에 도전했고 삼수 생활 중 암 후유증을 겪었지만 꽤 준수한 수능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이 가능할 정도였지만 수험 생활이 힘들었던 만큼 진로에 대한 고민이 컸다.
공무원을 꿈꾸던 그는 아픔을 겪은 후 생각을 바꿨다. 특수교사로서의 꿈을 갖게 된 것이다. 고등학교 1~2학년 때 대구의 한 복지재단이 운영하는 복지시설에서 노인과 장애인을 돌보는 봉사활동을 하며 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정군은 “이번 경험으로 아프고 장애가 생기는 일이 언제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됐다”며 “공무원도 물론 좋지만 아픈 이들을 돕는 일을 한번 해보고 싶어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