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배운 한글에 손 떨려 이름 작대기가 늘상 꼬꼬장”
“늦게 배운 한글에 손 떨려 이름 작대기가 늘상 꼬꼬장”
  • 최규열
  • 승인 2017.03.22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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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군, 할매시인 87편 수록
성인문해교육 시노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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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군 할매시인, 시 노트 ‘작대기가 꼬꼬장 꼬꼬장해’가 출간됐다.
‘시가 뭐고’란 시집으로 잘 알려진 경북도 칠곡군 할매시인들의 시를 담은 ‘작대기가 꼬꼬장 꼬꼬장해’가 출간됐다.

할매시 노트 ‘작대기가 꼬꼬장 꼬꼬장해’는 칠곡군 내 21개 마을의 성인문해교실에서 한글을 배운 소수연 할머니 등 81명 할매시인의 시 87편이 수록됐다.

70~80대 할머니들의 입말과 사투리, 생활의 질감을 작대기가 꼬꼬장 꼬꼬장한 할머니들의 글씨체 그대로 고스란히 담아냈다.

소박하지만 진솔한 삶이 녹아든 시를 곱씹으며 따라 쓰다보면 어느새 우리네 이웃과 어르신들, 지역을 이전과 다른 따스한 시각으로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시 노트의 제목은 시 ‘탈이다’의 저자 장세금(82·칠곡군 북삼읍 보손1리) 할머니의 입말에서 따왔다.

장 할머니는 “나는 작대기가 꼬꼬장 꼬꼬장해. 떨 리가 꼬꼴꼬꼴 하고”란 내용이다.

학교 문 앞에도 못 가본 할머니가 여든이 넘어서 한글을 배워 막상 은행에라도 가서 이름 한 자 쓰려고 해도 손이 떨린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다.

현재 칠곡군에는 25개 마을 300여 명의 할머니가 성인문해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207분의 시 216편이 시집 1권 시가뭐고(2015, 삶창), 시집 2권 콩이나 쪼매 심고 놀지머(2016, 삶창)로 출판됐다.

‘작대기가 꼬꼬장 꼬꼬장해’는 칠곡의 역사와 삶의 기술을 일상 속에서 살려내 전하는 칠곡 인문학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인 ‘칠곡 인문학도시 총서’로 기획됐다.

칠곡=최규열기자 choi6699@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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