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구하고 절도범 잡고 ‘대견한 고교생’
노인 구하고 절도범 잡고 ‘대견한 고교생’
  • 남승현
  • 승인 2017.04.0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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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찬희·이승율 군 등 5명
지역 곳곳서 활약 ‘훈훈’
선행실천한대구지역학생들
왼쪽부터 최찬희, 이승율, 박병찬, 김상균, 이혁준 군.

“자전거 도둑을 보고 나 같은 피해자가 더 생기면 안 된다는 생각에 마땅히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최근 대구지역 고등학생들이 선행을 몸소 실천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9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주인공은 지난달 18일 아파트 자전거 보관소에 두었던 자전거가 없어진 것을 보고 아파트 CCTV를 통해 주변을 서성이던 범인을 제압해 112에 신고한 최찬희(경원고 2학년)군과 23일 밤 11시 45분께 골목길을 지나던 20대 여대생의 가방을 훔쳐 달아나던 A(40)씨를 붙잡은 이승율(달서공고 3학년), 박병찬(조일로봇고 3학년)군,

지난달 25일 오후 3시께 대구지하철 성당못역 부근에서 쓰러진 한 60대를 발견하고 응급처치 후 119에 신고한 김상균(경북기계공고 1학년), 이혁준(신명고 1학년)군 등 5명.

최군은 자신의 자전거를 아파트 보관소에 두었다가 없어진 것을 보고 아파트 경비실의 협조를 얻어 CCTV를 확인한 후 30대 남성으로 보이는 절도범의 인상착의 등을 확인하고 인근 지역을 탐색하던 중, 아파트 주변을 서성이던 범인을 목격해 제압했다.

지난달 23일 밤, 각자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약속 장소에서 만난 박병찬, 이승율군은 대구시 수성구 중동의 한 골목길을 지나던 20대 여대생의 가방을 훔쳐 달아난 A(40)씨를 붙잡았다.

“도둑이야”를 외치는 여대생 B(21)씨의 소리를 듣고 곧장 A씨를 쫓기 시작했고, 박 군과 이 군은 150m 가량 떨어진 인근 커피숍으로 몸을 숨긴 A씨를 끝까지 쫓아가 붙잡았다.

마지막으로 빗길에 쓰러진 어르신 구조를 도운 김상균, 이혁준군은 대구지하철 성당역 부근에서 얼굴에 피를 흘린 채 쓰러진 어른을 발견했다.

비가 내리고 있는데 다른 행인들은 그냥 지나치고 있었지만 이들은 그에게 다가가 119에 신고를 한 뒤 우산을 씌우고 피를 닦는 등 응급처치를 했다.

학생들의 용기 있는 행동과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는 한결같은 소감이 회자되면서 대구시교육청의 행복역량교육이 다시 한 번 부각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대구교육은 행복역량교육의 하나로 실시하고 있는 인문소양교육을 통해 인간이 중심이 돼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할 것이며, 어떻게 살 것이냐’라는 질문 속에서 인간의 성장을 돕는 가슴 뛰는 가치 교육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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