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서 쓰러진 50대 응급처치
중학교 때부터 구급대원 꿈꿔
한 대학생이 버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승객을 골든타임의 응급처치로 소중한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8시20분경 경북 구미시 시내버스(20-1번) 안에서 55세 여성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것을 구미대 이주한(국방의료과 2년·20) 씨가 발견했다.
이 씨는 “119에 신고해 주세요”라고 외치며 주변의 도움을 청하고 여성을 천천히 눕힌 뒤 응급처치를 시작했다.
처음에 심정지를 의심한 그는 혀가 말려들어가 기도를 막지 않을까 입 안을 확인하고, 재킷의 지퍼를 내리고 가죽신발을 벗긴 뒤 호흡과 맥박을 확인했다.
이어 쇼크 체위를 유지하기 위해 다리를 의자에 올리고 경추 손상이 우려돼 머리를 고정하고 기도를 유지하고 있을 때 주변 승객들은 여성의 팔다리를 주물러주고 있었다.
다행히 약 4분 뒤 여성은 서서히 의식을 회복했고 그에게 자신이 쓰러졌냐고 물었다. 그는 자신이 응급구조사라고 말하고 곧119 구급대원이 도착할거라며 여성을 안심시켰다.
여성은 119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군은 중학교 시절부터 구급대원이 되는 것이 꿈이었고 이를 위해 지난해 구미대 국방의료과에 입학했다. 1년 만에 응급구조사 2급, 간호조무사 등 4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의무부사관으로 임관해 군 복무을 마치고 구급대원이 되고 싶다는 이 군은 시민 모두가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기본지식과 요령을 배워 보다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구미=최규열기자 choi6699@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