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길 리어카 온몸으로 막은 소방관
내리막길 리어카 온몸으로 막은 소방관
  • 강나리
  • 승인 2017.07.1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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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119안전센터 이원식씨
고물수집 할머니 큰 부상 피해
대신119안전센터소방교-이원식1
대구 중부소방서 대신119안전센터에서 근무하는 이원식(32) 소방교.

대구지역 한 소방관이 대형사고를 막기 위해 자신의 몸을 날려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대구 중부소방서 대신119안전센터 이원식(32) 소방교.

지난 8일 정오께 대구 남구 대명동의 한 골목길.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에서 한 할머니가 다급한 비명을 내지르며 미끄러지듯 내려오고 있었다.

후방에는 고물이 잔뜩 실린 리어카가 금방이라도 할머니를 덮칠 듯 빠른 속도로 뒤따르고 있는 상황. 리어카의 무게 탓에 누구 하나 손 쓰기 어려운 아찔한 순간이었다.

그 순간 이 소방교가 재빠르게 도로로 뛰쳐나가 온 몸으로 리어카를 막아섰다. 엄청난 굉음과 함께 리어카에 실린 고물들이 쏟아졌지만 다행히 리어카는 멈췄다. 할머니 역시 큰 부상을 피했다고 한다.

이 소방교는 리어카에 몸이 밀리는 바람에 왼쪽 발목을 접질렀지만, 할머니의 안전부터 확인한 뒤 바닥에 떨어진 짐을 다시 리어카에 실었다.

이 사연은 현장을 목격한 정윤숙씨가 지난 9일 서문시장에 갔다가 대신119안전센터 근처에서 이 소방교를 만난 후 뒤늦게 알려졌다. 정씨는 이튿날 대구소방안전본부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당시 목격담을 게재했다.

정씨는 게시글에서 “제가 하지 못한 일을 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의미로 소방서에 음료수라도 사드리고 싶었지만, 사양하셔서 아무것도 못 해드렸다”며 “용감한 소방관님의 선행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했다.

이 소방교는 “딱히 특별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당시 상황에선 어느 누구라도 나와 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소방관으로서 사명감이라고 하기엔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생각하고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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