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즐기는 여행객 증가
1인 객실·1인 스파 등
혼휴족 겨냥 상품 속속 등장
템플스테이도 개인적으로
# “올해 여름 휴가만은 온전히 나를 위해 쓰고 싶었다.” (30대 직장인 이인태씨)
# “이제는 휴가 때 같이 놀 친구도 없다. 조용한 곳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라도 달래고 싶다.” (20대 후반 공시생 구지윤씨)
북적이는 피서지를 찾는 대신 한적한 휴양지에서 혼자 여름 휴가를 보내는 ‘혼휴족’이 늘고 있다. 혼휴족·혼행족(혼자 하는 여행)의 증가는 자신만의 기준으로 현재의 행복에 집중하는 생활 방식인 ‘욜로’(YOLO·You Only Live Once의 약자로 ‘한번 뿐인 인생’을 의미) 경향의 확산과도 맞닿아 있다.
1인 가구가 보편적 가구 형태로 자리잡게 되면서 혼휴족·혼행족은 관련 업계의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올랐다. 여행 및 호텔 업계는 혼휴족들이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숙박, 식사, 쇼핑 등을 즐길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내놓고 있다. 패키지는 외부에 나가지 않고도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1인 객실, 1인 조식, 1인 스파, 팩 와인 등으로 구성했다.
‘템플스테이’도 혼휴족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대구 동구 동화사와 파계사, 경북 경주 골굴사 등의 개인 참가 신청은 외국인·청소년 단체 위주로 진행되던 예전과 달리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산사에서 즐기는 여름 휴가는 ‘바가지 요금 폭탄’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내달 중순 여름 휴가로 템플스테이를 떠난다는 직장인 오재휘(31)씨는 “가족, 친구와 시끄러운 피서지로 떠나 빠듯한 일정을 소화했던 휴가는 돌아왔을 때 피곤함만 더 커졌었다”며 “이번 휴가만큼은 일상에 지친 나 스스로를 위로하는 시간으로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 중구 H여행사 관계자는 “혼휴족을 겨냥한 여행 상품은 단체 패키지보다 절반 이상 높은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최근 욜로 라이프 문화가 뚜렷해지면서 혼휴족을 위한 고가의 자유여행 패키지 상품도 판매율이 올랐다”고 말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