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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언어로 노래한 일상 이야기

기사전송 2017-08-15, 20: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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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제 시인 두번째 수필집
‘그래, 내 탓이야’ 출간
222다시-성동제
시는 함축적으로, 수필은 풀어쓴 글이라고 했다. 농축하는 시는 가슴에서, 깊이 고찰하는 수필은 머리로부터 나온다고도 했다. 열권의 시집을 낸 시인이자 이번에 두 번째 수필집을 낸 수필가인 성동제(사진)가 “시의 세계는 자연을 통한 내면적 성찰과 진취성을 그리고 종교를 바탕에 깔아 가심질하는 자세로 정화의 길을 열려고 노력하는 장르”지만 “수필은 자기 고백, 자기 체험의 진솔한 밝힘”이라고 정의했다.

시인이자 수필가인 성동제가 두 번째 수필집 ‘그래, 내 탓이야’를 출간했다. 책에는 유년시절에서부터 팔순을 바라보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일상의 경험과 삶의 체험적 실체를 유려한 필치로 가식 없이 담아낸 수필 40여편이 실렸다.

수필의 내용이 성찰하고 깨달은 자의 깊이감과 무심, 그리고 여유가 넘친다며 ‘가톨릭시즘’과 관계되느냐고 물었더니 그가 “그렇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리고는 “인간생활에서 필요한 것만 소중히 여기는 인간의 이기심을 벗어나 불필요한 것을 알고 깨우치는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했다.

책에는 일상에서 접하기 어려운 단어들이 보물처럼 숨겨져 있다. 여기에는 날로 잊혀져 가는 순수한 우리언어를 각박한 감성을 가진 현대인의 가슴에 되새기고픈 작가의 배려가 숨어있다.

“필요 이상의 기교나 수식을 배제하고 순수하고 간결하게 썼다. 잊혀져가는 순수한 심성을 순수한 우리의 언어와 문체로 되살리고 싶었다.”

사실 그는 5년에 한 권씩 시집을 발표해온 관록의 시인이다. 고등학교 일학년 때 봄 소풍을 소재로 쓴 수필이 문예반 선생님에게 발탁돼 경사 박문영 시인의 권유로 시를 시작했다. 처녀작 ‘등대’는 고 3때 첫 추천시로 세상에 나왔다. 60여년 동안 시를 쓸 수 있있던 원동력으로 그는 “몰입하는 태도”를 꼽았다.

“잘 미치는 성격이다. 시보다 더 나은 일에 미치지 않는 한 계속해서 미쳐 있을 것이다. 잠들기 전이 아니라 자면서도 시와 다툼질을 하느라 숙면을 못 취해 언제나 수잠을 잔다. 그것이 계속해서 시를 쓰게 하는 원동력이다.”

부단히 시와 수필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성동제. 이번 수필집 출간을 재고처리라며 농을 잊지 않았다. 60여년동안 시와 수필을 써오면서 시기별로 감성의 변화도 거듭됐을 터. 시간과 경험들이 타고난 감성에 깊이를 더했을 것이다.

“글을 영감으로 쓴다고 하지만 나이가 들면 경험과 체험으로 성숙된 내면이 열린다. 그래서 피뜩 스치는 영감에 살아온 지혜를 감쌀 때가 많다.”

아내가 원하는 일이면 자다가도 일어나는 사랑꾼이라고 했다. 애처가이되 철저하게 잘 훈련된 애처가라고도 했다. 글쓰기도 이와 다르지 않다며 마지막까지 글을 놓지 않겠다고 했다.

“아내를 사랑하는 것과 글쓰기에 대한 마음은 다르지 않다. 아무리 반대한다 할지라도 이 둘은 지금처럼 계속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내 마지막 여명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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