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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구단서 일할 생각 없어 삼성과 다시 만날 날 기대”

기사전송 2017-12-17, 20: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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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대구·경북 중소·벤처기업 대축전’서 향후 계획 공개
“삼성 복귀 때 하늘 나는 기분
어린이들에 꿈·희망 주고파
내달 중순께 야구재단 설립”
대구시, 재단 사무실 조성키로
이승엽
지난 15일 경북 경주시 하이코에서 열린 ‘제4회 대구·경북 창조 중소·벤처기업 대축전’에서 국민타자 이승엽(전 삼성 라이온즈)이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언제가는 삼성으로 돌아가 다시 일하고 싶습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국민타자’ 이승엽(41·전 삼성 라이온즈 선수)이 자신이 꿈꾸고 있는 미래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이승엽은 지난 15일 대구신문 주최로 경주 하이코 1층 전시장에서 열린 ‘제4회 대구·경북 중소벤처·기업 대축전’에 초청강사로 나서 향후 자신의 진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승엽은 이 자리에서 “사람들은 종종 다른 팀에 가서 지도자를 할 생각이 있는냐고 묻는다”면서 “하지만 나는 삼성이 아니면 지도자 생활을 할 생각이 없다. 삼성에 애착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젠가는 삼성 라이온즈에서 다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야구재단 설립을 준비 중이다.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평소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그는 “지금은 많은 분께 조언을 구하는 중이다. 내년 1월 중순께 재단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최근 대구시가 새롭게 조성하는 대구시민야구장(북구 고성로)의 명칭을 ‘이승엽 야구장’으로 개칭을 추진 중이다. 대구시는 구장 내 사무공간 일부를 이승엽에게 기증받은 물품 전시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이승엽이 재단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맞춰 ‘이승엽 재단’을 위한 사무공간도 만들 계획이다.

이승엽은 이날 강연에서 프로생활 23년간의 애환을 들려줬다. 경북고 3학년 재학시절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뒤 팔꿈치 부상 때문에 구단의 권유로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후 겪었던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과 타자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을 설명했다.

당시 삼성 백인천 감독과의 일화도 소개했다. 이승엽은 “백 감독이 자신을 불러 어떤 타자가 되고 싶냐고 질문했다.그때 안타보다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가 되고 싶다”고 답변했다. 이후 그는 백 감독의 특별 코칭을 소화하면서 “할 수 있구나, 해야겠다”고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했다. 그는 “백 감독이 안계셨다면 지금의 야구선수 이승엽은 없었을 것”이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진정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평소 이승엽의 좌우명이다. 국내 최정상 타자로 성장한 이승엽은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도 주저하지 않았다.

국내에서 최고점까지 다다른 이승엽은 해외로 눈을 돌렸다. 2001년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해외진출 추진 과정에서 일본쪽으로 선회하게 됐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일본 생활을 마감하고 삼성에 복귀하게 된 배경도 들려줬다. 그는 “두 번 다시 돌아올 수 없을 줄 알았던 삼성에 다시 복귀하게 돼 정말 행복했다”고 당시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요미우리 자이언츠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뒤 삼성 복귀를 생각했다. 아내에게 2년 뒤 은퇴하겠다고 선언했었다”면서 “2011년 2월 오키나와 캠프 때 삼성과 연습 경기를 앞두고 류중일 감독님께 인사를 드렸는데 ‘삼성 올래?’라고 권유해주셔서 하늘을 날것 같았다. 그때부터 삼성으로 돌아갈 날만 기다렸다”고 당시의 심경을 말했다.

23년간의 현역 생활을 마감한 이승엽은 삼성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저의 희로애락이 다 삼성구단안에 있다. 그렇기에 삼성은 나의 고향이자 심장이다. 많은 분들께서 다른 구단에서 지도자를 할 계획이 있느냐고 물어보신다. 나는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삼성이 아닌 타 구단에서 지도자를 할 생각은 전혀 없다. 언젠가는 삼성과 다시 함께 할 날을 기대하며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윤주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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