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한방’이다
인생은 ‘한방’이다
  • 승인 2017.01.10 10:5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순호 사람향기 라이프 디자인연구소장
“인생은 한방이다” 이 말을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맞다. 인생은 ‘한방’이다. 한방에 이전의 삶과 180도 다른 삶으로 바뀌게 된다. 그런데 그 한방의 의미를 우리가 제대로 모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 ‘한방’의 의미를 잘 못 알고 있는 듯해서 오늘은 ‘한방’이라는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되짚어 보고자 한다.

어떤 사람이 배가 너무나 고팠다. 그래서 만두집으로 들어가 찐만두 1인분을 시켰다. 배가 너무 고픈 나머지 나오자마자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먹어치웠다. 하지만 여전히 그는 배가 고팠다. 그래서 추가로 고기만두 1인분을 더 시켜 먹었다. 그래도 아직 배가 부르기에는 무언가 부족하다. 이제는 물만두 1인분을 시켜서 먹었다. 그런데 물만두를 먹고 나니 그제야 배가 불렀다. 그때 그 사람이 하는 말 “이런 바보. 진작 물만두 시킬걸, 괜히 찐만두, 고기만두를 시켜서 돈만 날려 버렸네”

위 사람은 자신의 배가 부르게 된 것을 세 번째 시킨 물만두 때문이라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 전에 먹은 찐만두, 고기만두는 생각도 하지 않고 말이다. 그를 어리석은 사람이라 말하는 이유다. 찐만두, 고기만두를 먼저 먹었기에 물만두를 먹었을 때 배가 부르게 되었다는 간단한 사실하나도 생각을 하지 못하니 그 사람을 ‘어리석다’라고 할 수 밖에.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도 위 사람과 같이 어리석은 생각을 하면서 인생을 살고 있지 않는지 모르겠다.

열심히 노력은 하지 않고 ‘한방’만을 노리는 사람들이 있다. 로또와 복권을 사고, 카지노, 경마장에 가서 ‘한방’을 노리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 한방은 허상이요. 바람에 날리는 뜬 구름과 같다. 세상에 공짜 없다는 것쯤은 굳이 나이를 많이 먹거나 도가 터지지 않아도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 않은가. 노력 없이 거저 얻어지는 것이 과연 우리 삶에 있던가? 땀 흘리지 않고 수확하는 열매가 어디 있단 말인가.

그럼 지금부터 “인생은 한방이다”에 대한 이야기를 제대로 해보자.

복싱선수가 링 위에서 상대방의 턱을 향해 ‘한방’을 노리고 있다. 그런데 링 위에선 복싱 선수의 ‘한방’은 도박장에서 ‘한방’을 노리는 사람들과는 다른 ‘한방’이다.

선수들은 마지막 상대선수를 넘어뜨릴 KO의 순간, 그 ‘한방’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한다. 관중들은 선수가 상대선수의 턱에 꽂아 넣은 마지막 그 ‘한방’만을 기억할지도 모르나, 분명 알아야 할 것은 복서의 한방은 그냥 만들어진 한방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끝없이 허공을 향해 던진 수 만, 수 천만번의 맨주먹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한다.

물이 끓기 위해서는 1℃에서 99℃까지 묵묵히 화력을 공급해 주어야한다. 그러면 99℃에서 100℃로 넘어가면서 1℃의 그 ‘한방’으로 물이 끓는다. 물이 끓기 위해서는 100℃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28℃도 필요하고 89℃도 필요하고 99℃도 필요하다. 무의미하게 보이던 그 무수한 시행착오와 인내의 시간이 있어야만 변화는 일어난다. 변화가 일어나는 그 시기를 임계점(臨界點)이라 한다. 그래서 임계점 까지는 가봐야 한다. 그 후에 다시 이야기를 해야 한다. 이렇듯 인생을 ‘한방’이라고 한다.

그런데 명심해야할 것은 ‘한방’이란 단어는 아무렇게나 쓸 수 있는 단어가 아니라 열심히 살아온 삶에 대해 훈장처럼 붙여주는 단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1℃에서 시작하여 99℃ 마침내 100℃가 되면서 물이 끓기 시작하는 1℃의 그 ‘한방’

4번 다운되고 5번째 일어나 상대 선수를 KO시킨 유명 복싱선수의 그 ‘한방’

야구경기 9회 말 투 아웃 끝내기 역전 홈런을 만들어 낸 어느 야구선수의 ‘한방’

십 수 년 간 묵묵히 무대를 지키던 배우가 영화한편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영화배우의 그 ‘한방’

65세의 나이에 자신이 개발한 닭 요리법을 사줄 가맹점을 찾기 위해 1009번의 거절 끝에도 포기하지 않고 1010번째 가맹점 승낙을 얻어내어 현재 전 세계 1만개가 넘는 가맹점을 만들어 낸 KFC창업자 커넬 샌더스의 집념의 그 ‘한방’

이렇듯 인생은 ‘한방’이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