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교복 나눔행사 활성화시킬 방안을
대구, 교복 나눔행사 활성화시킬 방안을
  • 승인 2017.02.14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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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신학기가 되면 학부모들은 값비싼 교복 구매로 골머리를 앓게 마련이다. 내 자식에게는 좋은 옷을 입히고 싶은 게 모든 부모들의 심정이지만 20만~30만 원을 호가하는 교복은 저소득층 가정은 물론이고 일반 가정에서도 만만치 않은 부담이 된다. 이런 분위기 속에 대구시내 각 구청에서 준비 중인 ‘교복 나눔 장터’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교복나눔장터는 졸업생 교복이나 작아서 입지 못하는 교복을 기증받아 수선·세탁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수익금으로 저소득층에 지원하는 복지사업이다. 중고등학교에서 후배들에게 물려준 선배들의 교복이 자원봉사자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헤지고 짧아진 교복 치맛단을 꼼꼼하게 깁고 드라이클리닝까지 마쳐 새 옷으로 변신해 후배들의 손에 넘어가게 된다.

그런데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온다. 올해들어 입학철 중고 교복을 기증하는 나눔의 손길이 뜸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학교별 자체 교복 물려주기 행사 등으로 구청에 기증되는 교복 물량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더욱 저조한 이유의 하나가 졸업생 사이에서 추억삼아 교복을 소장하려는 문화가 유행하고 있다 한다. 또 교복나눔장터 위축에 경기침체도 한몫했다. 이월교복 등을 대거 후원하던 교복대리점들이 올해는 사정이 어렵다며 기증보다는 가격을 낮춰 판매하는 방향을 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복나눔운동은 자원 재활용은 물론 선·후배 간의 따뜻한 사랑이 전해지면서 나눔문화 확산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시교육청은 교복 물려주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학교와 학생,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다양한 인센티브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

성장기인 중·고등학생들의 경우 1년만 지나도 교복이 작아져서 입기가 곤란해진다. 그렇다고 교복을 새로 구입하려 해도 한 벌에 20~40만원 하는 교복 값은 학부모에게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불경기에 서민들의 삶이 갈수록 버거워지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교복나눔운동이 가계에 엄청난 도움이 된다.

버려지는 교복을 재활용하는 교복 나눔장터사업에 지자체가 적극 나서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학부모들은 싼값에 교복을 구매하므로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 판매수익을 저소득층 가정에 지원하는 것 또한 교육복지사업이다. 학부모 부담을 줄이고 자원을 재활용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는 교복나눔장터의 활성화 방안을 적극 강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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