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은 닫으면 창이 아니라 벽이다
창문은 닫으면 문이 아니라 벽이다
창문이 창이 되기 위해서는
창과 문을 열어 놓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세상의 모든 창문이
닫기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니라
열기 위해 만들어 졌다는 것을
아는데 평생이 걸렸다
지금까지는
창문이 꼭 닫아야만 밤이 오는 줄 알았다
많은 사람들이 창문을 열기 때문에
밤하늘에 별이 빛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이제 창문을 연다
당신을 향해 창문을 열고 별을 바라본다
창문을 향해 손을 흔드는
당신의 모습이 보인다
◇정호승=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슬픔이 기쁨에게> <새벽편지>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이 짧은 시간 동안>
<포옹> <밥값> <여행>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편운문학상,
상화시인상, 공초문학상 등 수상
<감상> 줄탁동기”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병아리가 알에서 바깥으로 나올 수 있는 것은 안에서 깨쳐 나오려는 의지와 밖에서 쪼아주는 노력이 함께일 때 이듯 누구든 나와 마주치는 인연이 있으면 마음의 창을 열수 있도록 도와주자. 밝은 표정과 따뜻한 말로 반겨주고 마음을 함께 보듬어줄 때 그의 창문은 언제나 활짝 열릴 것이다. -달구벌시낭송협회 김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