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30일 화요일    단기 4350년 음력 5월5일(丁巳)
오피니언달구벌아침

함께 노래를 불러야 하는 이유

기사전송 2017-05-18, 21:28:55
독자한마디 폰트 키우기폰트 줄이기 프린트 싸이로그 구글

김순호 사람향기 라이프 디자인연구소장
요즘 들어 노래 부를 일이 심심찮게 생기고 있다. 특강을 가서 강의를 하다가도 그날 강의 들으시는 분들과의 호흡이 맞고 분위기가 좋다 싶으면 중간에 차에 실린 기타(guitar)를 가져와 함께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모임이나 행사에서도 노래를 좀 불러달라고 요청해서 노래를 부르곤 한다. 빼어날 정도로 노래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기타역시 혼자서 배운 거라 잘 치는 사람이 보면 참 근본 없는 조잡한 기타 실력이다. 이런 내가 노래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기회가 요즘 들어 그 횟수가 잦아지고 있다. 물론 필자가 노래하는 걸 좋아하는 이유도 있기도 하다. 그래서 노래 부를 일을 일부로 찾아서 만들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어찌되었건 내 삶에 노래를 부르는 시간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우리가 노래를 불러야 할 이유가 있다. 오늘 그 이유에 대해서 한번 얘기해볼까 한다.

필자는 영화를 좋아해서 글 속에 영화 이야기가 한 번씩 등장한다. 오늘도 영화 속에 나온 대사 하나를 소개 해보겠다. 한국 전쟁 당시 양민학살사건을 다룬 영화 ‘작은 연못’이란 영화가 있다. 보지 못한 분이 있다면 꼭 한번 찾아서 보시라고 전해드리고 싶다. 우리의 아픈 역사, 잊고 싶을 만큼 불편하지만 분명히 기억하고 있어야할 우리의 그리 멀지 않은 역사 이야기다. 노근리 양민학살 사건은 1950년 충청북도 영동군 노근리 경부선 철로 위에 피난민들을 모아놓고 기관총을 발사해 최소한 양민 200여 명이 숨진 사건이다. 발굴된 미군 상급부대의 명령서에는 피난민을 ‘적’으로 취급하라고 되어 있었다고 한다. 2001년 1월 이 사건이 ‘미군에 의한 양민 학살’임을 인정하고, 미국대통령이 사건에 대한 유감을 표명한 가슴 아픈 사건이다. (Daum 백과 인용)

영화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배경은 전교생 열 명도 안 되는 작은 시골학교다. 여 선생님이 남자아이와 여자 아이들이 서로 다투고 있는 모습을 보고 탁자를 두드리며 이렇게 얘기한다. “고만! 고만!, 니들, 사람들이 왜 노래를 하는지 알어? 사람들은 왜 노래를 할까?” “그거야 모르지유.” “사람들이 노래를 하는 건, 싸우지 말자고 하는 거여 알았어?” 그리고 싸우던 아이들을 풍금 옆으로 불러 모으고 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나온다. 정말 맞는 말인 것 같다. 노래를 하면서 다투거나 싸움을 할 수 없으니 그 여선생의 말이 백번 맞는 말이다. 그렇다. 노래를 부르는 순간만큼은 모두 하나가 된다. 그게 노래의 힘이다.

대한민국은 오래전부터 외세(外勢)의 침략을 받았다. 그럴 때 마다 희망으로 우리를 일으켜 세워주던 것은 바로 노래였다. 우리가 모두 아는 ‘아리랑’이 대표적이다. 왠지 모르게 아리랑을 듣고 있자면 가슴 한구석에 무언가 꿈틀거리는 걸 느낄 수 있다. 한국인이라면. 한국인만이 느낄 수 있는 한(恨)이라는 정서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고난의 순간에서도 희망이란 꽃을 피우려 했던 억척같은 민들레 닮은 DNA가 한국인의 피 속에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일제 강점기, 나라의 주권을 뺏기고 한국의 고유한 문화가 말살되어 가던 그 순간에도 우리 선조들은 ‘희망가’라는 노래를 불렀다.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부귀와 영화를 누렸으면 희망이 족할까“

엄마가 보고 싶고, 아가들 잠재울 땐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는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잔잔하면서도 그리운 노래 ‘섬집 아기’를 부르곤 했었다.

MT 혹은 수련회, 행사 끝에는 항상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를 손잡고 함께 불렀었다. 노래를 부르며 이 험한 세상 사랑하나 믿고, 사랑으로 헤쳐 나가야지 다짐하곤 했었다.

노래는 힘이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다시 예전처럼 노래를 자주 불렀으면 좋겠다. 그래서 필자는 앞으로 더 자주 기타를 메고 노래를 부르려고 한다. 작은 바람이라면 대한민국에 노래 소리가 넘쳐 났으면 좋겠다. 학교 마다, 골목마다, 집집마다 함께 부르는 노래 소리가 흘러나왔으면 좋겠다.

윤복희, 윤항기 남매가 부른 ‘노래하는 곳에’의 가사처럼 “노래하는 곳에는 사랑이 있고~노래하는 곳에는 행복이 있다.”
독자한마디 폰트 키우기폰트 줄이기 프린트 요즘 싸이로그 구글
제9회 경주관광해변가요축제
2016포항해변전국가요제
<이명철 교수의 맛기행>
 월남쌈 전문점 '쌈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