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밥상물가, 정부는 보고만 있을텐가
치솟는 밥상물가, 정부는 보고만 있을텐가
  • 승인 2017.06.12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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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물가가 천정부지로 올라 서민경제가 초비상이다. 양파·계란·치킨 등의 농축산물과 외식 품목을 중심으로 서민물가의 ‘고삐’가 풀렸다. 올들어 지속된 가뭄과 전국적 확산 조짐을 보이는 고병원성 조류독감(AI) 발병으로 인해 서민가계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식품물가는 물론 가공식품까지 오르지 않는 것이 거의 없을 정도다.

기호식품들의 가격인상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밥상물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발표에 따르면 전국적 가뭄 영향으로 노지 채소값이 일제히 뛰고 있다. 양파의 경우 도매가격은 20㎏ 기준 2만3천 원으로 1년전 1만5천 원과 비교해 55% 이상 올랐고, 배추 (상품 1㎏)도 600원으로 한달전 400원에 비해 50%나 올랐다.

심지어 양파 등은 가뭄이 지속되자 일부 도매상들의 ‘사재기’까지 극성을 부리면서 오름세를 부추기고 있다. 달걀값도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대구·경북지역 소비자물가도 올 들어 전년대비 2%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농축수산물을 포함한 신선식품 물가는 4∼5% 이상의 고공행진을 지속하며 서민가계를 압박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물가인상이 이쯤에서 끝날 것 같지 않다는 데 있다. 기상청 예보를 보면 가뭄은 8월에나 해소될 것이라고 하니 큰일이다. 게다가 우리나라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세계 3위로 밝혀지면서 정부가 곧 돈줄 조이기에 나설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물가가 불안해질 것임을 암시하는 징표들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자영업자 증가에서도 적신호가 잡힌다. 국세청이 발간한 통계연보에 따르면 하루 평균 3천명씩 자영업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2천명이 문을 닫고 있다고 한다. 자영업자가 늘어나는 것은 은퇴 후 노후 준비가 되지 않은 베이비붐 세대(1955년~1963년생)와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청년들이 창업 전선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자영업 증가는 가계부채 악화요인이자 일자리 질에 적신호가 될 가능성이 크기에 허투루 봐서는 안 된다.

서민들이 한숨을 쉬는 이유는 정부가 물가안정 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 있다. 정부가 과연 서민고충을 제대로 들여다보고나 있는지 의심스럽다. 물가관리를 느슨하게 하는 사이 기업들이 어물쩍 가격을 올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무엇보다 민생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 당장 밥상물가부터 잡아 서민들이 안도할 수 있게 해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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