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내일이 어려서 기쁘리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오늘이 지루하지 않아서 기쁘리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늙어 가는 것을 늦춰서 기쁘리
이러다가 언젠가는 내가 먼저 떠나
이 세상에서는 만나지 못하더라도
그것으로 얼마나 행복하리
아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날이 가고 날이 오는 먼 세월이
그리움으로 곱게 나를 이끌어 가면서
다하지 못한 외로움이
훈훈한 바람이 되려니
얼마나 허전한 고마운 사랑이런가
<감상>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살 때가 많겠지만 우리는 늘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것이 분명하다. 그리움이 있기에 오늘도 내일도 살아가기 위한 원동력이 생기는 것이다. 또한 살아가면서 그리움이 있다는 것은 바로 작은 축복이자 행운이다. 오늘이 지루하지 않아 기쁘고 늙어가는 것을 늦춰서 기쁘고, 그런 그리움이 사랑이고 믿음이기에 서로 함께 나누며 살아간다는 것이 아닐까? 그러므로 서로를 진정 사랑하고 필요로 하면서 작고 소중한 마음으로 서로를 느끼며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살아갈 때 가장 큰 행복한 삶을 누리는 일일 것이다.
-달구벌시낭송협회 오순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