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야 궁성지 지속적 발굴로 복원해야
대가야 궁성지 지속적 발굴로 복원해야
  • 승인 2017.06.19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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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고령군에서 대가야 시대의 궁성으로 추정되는 유물이 처음으로 발굴됐다는 반가운 보도가 나왔다. 일제강점기부터 대가야의 궁성지로 추정돼온 고령군 대가야읍 연조리 일대의 주택 신축 터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 결과 대가야 시대 궁성지로 보이는 해자와 성벽, 토기 등 유물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영호남을 아우르는 고대국가의 잃어버린 역사의 고리를 규명하는 획기적 자료될 것으로 보인다. 학계와 국민의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가온문화재연구원이 이번 발굴에서 확인한 대가야국 해자는 지금의 대가야읍 향교 쪽 구릉의 경사면을 따라 내려오면서 굴착한 깊이 1.5m, 폭 7m, 길이 16m 정도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토성은 해자의 외측 가장자리를 따라 해자와 평행하게 석렬을 놓아 구획돼 있었고 그 외측으로 연접해서 축조돼 있었다. 판축기법으로 흙을 다져 토성으로 축조했으며, 성토 단위는 2m 정도의 폭을 가진 돌로 구획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한다.

이번에 발굴된 유물은 성벽과 해자 외에도 토성 축조과정에서 혼입된 것으로 판단되는 단경호와 토기 및 토기파편, 기와 등 상당수에 이른다. 주로 성벽 보강토 안에서 상당수 출토된 유물들이지만 해자의 바닥 퇴적토에서도 길이 3m가 넘는 제재된 목재와 기와조각, 토기조각 등이 확인됐다고 한다. 해자와 성벽의 축조시점과 폐기시점, 지산동 고분군 토기와 대가야 토기의 편년문제를 밝히는데도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발굴된 유물은 고령군 대가야읍이 대가야 국가의 행정 중심지라는 사실을 단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고고학적 자료이다. 이번 유물은 지난 2000년 시굴조사에서 확인된 대벽건물지, 유구 등과 함께 고령이 대가야국의 궁성이었음을 단정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지산동고분군과 유사시 배후 대피성인 주산성에다 이제 대가야 지배계급의 생활공간이었던 궁성지까지 확인됨으로써 고령군이 명실상부한 대가야 수도였음이 재확인된 것이다.

대가야국이 오늘의 대가야읍을 수도로 해서 지금의 호남지역인 광주와 여수 등을 포함하는 대제국이었다는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이번의 대가야 유적 발굴은 고대의 역사학적 의의를 더해서 영호남을 아우르고 화합시키는 의미도 적지 않을 것이다. 경북도와 고령군은 이번에 발굴된 유물의 국가지정문화재 추가 지정 추진은 물론이고 성벽과 궁성의 추가 발굴 및 복원을 통해 대가야 문화의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재정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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