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양성평등주간을 맞으며…
또 다시 양성평등주간을 맞으며…
  • 승인 2017.06.2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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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대구시여성
행복위원장 행정학
박사
7월 첫 주는 양성평등주간이다.

양성평등주간은 범국민적으로 양성평등 실현을 촉진시키기 위하여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1년 중 1주간으로 하는 양성평등기본법 제38조에 의한다.

1995년 제정된 여성발전기본법에 근거를 두고 제정된 여성주간은 1996년부터 시행되다가 2015년 여성발전기본법이 양성평등기본법으로 개정 시행됨에 따라 양성평등주간으로 개칭되어 올해 2회째를 맞는다.

개정 당시 여성가족부에서는 여성발전기본법이 ‘낙후된 여성의 발전’에 중점을 뒀다면 양성평등기본법은 ‘모든 영역에서 남성과 여성의 동등한 권리와 책임, 참여 기회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개정취지를 설명했다. 여성에 대한 보호와 시혜에서 권리와 책임, 그리고 참여로 패러다임이 바뀐 것이다.

대구시는 작년 전국에서 최초로 일자리 창출, 창업정보제공, 제품판매, 정책홍보 등을 모두 엮어 ‘여성 up 엑스포’를 기획하여 3일 동안 진행하였으며 4천600여명이 관람하였다. 청년여성채용박람회는 150개 기업이 참여, 800여건의 현장면접이 진행되었으며 갤러리형태로 구성된 대구 여성인물 특별전은 정보제공과 함께 선배여성에 대한 존경과 관심을 유도하였다. 여성회관의 작품전시 및 판매부스는 알뜰살뜰 준비가 잘 되어 평소의 노력이 돋보였다.

하지만 여러 날, 다양한 층에 걸쳐 진행되는 사업에 대한 세심하고 적극적인 홍보가 부족하여 행사장소를 찾아 우왕좌왕 하였고, 창업박람회는 식음료업종 중심으로 마련, 실질적인 정보제공은 미흡하였다는 평가와 함께 시기적으로 대학생들은 기말고사 이후 방학에 들어간 상태라 행사참여가 적을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지역 여성들의 참여가 미흡하였으며, 이에 제품판매 등 참여업체들의 경우 사무국을 항의방문하기도 하였다.

올해는 3일에서 2일로 축소되기는 했지만 ‘함께 그리는 여성행복 - 가족과 함께하는 여성행복 박람회’라는 슬로건으로 엑스코 1층 전시장에서 진행된다.

첫째날 6월 30일은 양성평등기념식을 비롯하여 강연장에서의 명사초청특강과 여성과 아동 토크쇼, 그리고 가족친화전국포럼이 열리고 공연장에서는 다문화가족 장기경연과 여성행복토론회가 이어진다. 둘째날인 7월 1일 토요일은 결혼과 육아 등 여성행복박람회와 전시장에서의 여성인물전과 가족사진전 등이 계속된다. 강연장에서는 가족원탁회의, 부부愛 공감토크콘서트가 진행되고 공연장에서 아빠요리대회, 자선경매행사로 막을 내린다.

엑스포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여 뚜렷한 주제를 가지고 접근해야한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전년도의 평가를 바탕으로 규모가 축소되는 만큼 내실있는 행사를 기대할 수는 있을 것이다.

며칠 앞으로 다가온 양성평등주간을 기다리며 몇 가지 짚어본다.

먼저, 여성up엑스포를 넘어서는 양성평등up엑스포를 기대한다. 앞에서 짧지 않게관련법의 추이를 논한 것도 취지를 충분히 살리자는 의미이다. 함께 그리는 양성행복을 스케치 하자. 함께 그리는 여성행복이 아니라. 여성행복이 아니라 양성이 행복한 요리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남성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아빠요리경연대회 는 요리를 일상이 아닌 경쟁도구로 미화(?)할 수도 있다. 요리는 개인의 생존을 위한 활동이며 주변과 나누기에 좋은 도구이다.

둘째, 보다 적극적으로 다양한 홍보방안을 강구하자. 특히 행사를 주관하는 대구여성단체협의회 홈페이지에는 행사관련 정보가 하나도 없어 보다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행사를 계획하여 시행하는 곳이 대구시라면 실제로 진행하는 곳은 대구여성단체협의회이다. 주관단체 홈페이지에 행사관련 정보가 보이지 않는다. 올해 공지시항 조회 수를 보더라도 회장 이취임식 행사 공지 조회수가 가장 많다. 홈페이지를 통한 정보 공유도가 낮다하더라도 주관단체에서부터 사업홍보가 소홀이 되지 않아야 할 것이다.

더 이상 대구여성단체협의회 회원들이 양성평등주간의 초대받은 자가 아니라 진행자로서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여성들의 축제가 아니라 양성평등한 축제로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남성들의 관심과 참여를 위한 묘수를 청와대에서 찾는다면, 양성평등 대통령의 목소리 그 자체로 양성평등 ‘up’ 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대구시청 홈페이지 열린시장실은 “양성이 평등한 대구로 변화시키겠습니다”라는 목소리가 가득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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