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바르게 서면
세상이 다 보인다.
빨아서 풀 먹인 모시 적삼같이
사물이 싱그럽다
마음이 욕망으로 일그러졌을 때
진실은 눈멀고
해와 달이 없는 벌판
세상은 캄캄해 질 것이다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 욕망
무간지옥이 따로 있는가
권세와 명리와 재물을 쫓는 자
세상은 그래서 피비린내가 난다.
◇박경리=1955년 소설가 김동리 추천으로 단편
‘계산을 ‘현대문학’에 발표하며 등단
1957년 단편소설 ‘불신시대’로 현대문학
신인문학상, ‘토지’로 월탄문학상 수상
장편소설 <김약국의 딸들> <토지>
<감상> 박경리 선생님의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유고시집 중에 마음이란 짧은 시이다. 이 시를 읽으면서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백범 김구 선생의 말씀이 뇌리를 스친다. 사람이 살면서 마음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삶의 가치가 달라지리라. 마음을 바르게 해 긍정적인 생각으로 마음을 채우며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분명 성공적인 삶을 살아 갈 것이고, 끝없는 인간의 욕망과 욕심을 따라가는 사람이라면 시인의 말대로 무간지옥의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기쁨보다는 슬픔과 아픔이 많은 현실 가운데 아직은 마음 따뜻한 사람들이 함께 하기에 그래도 한번 살아 볼만한 세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시를 읽고 감상을 하면서 지금 이 시대의 우리의 모습, 아니 나의 모습을 성찰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를 가졌으면 한다. -달구벌시낭송협회 오순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