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속 범벅 형산강 살릴 긴급 대책을
중금속 범벅 형산강 살릴 긴급 대책을
  • 승인 2017.07.26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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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젖줄 형산강에 대한 조사결과가 참담하다. ‘형산강에는 바람도 음악처럼 흐른다/잔물결 일고 일어 피래미 비늘처럼 춤추는 나절에 아이들은 은파에 연신 미끄럼질 하고’ 라며 시인 현종규가 노래한 아름다운 형산강이 아니다. 형산강이 허용기준치 428배를 초과하는 수은으로 죽어 가고 있는가 하면 지류에서는 기준치 1만3천배의 수은까지 검출돼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이 같은 결과는 포항시의 의뢰를 받은 경북녹색환경지원센터가 조사한 것으로 최근 포항시와 시의회에 보고됐다. 이에 따라 포항지역 환경단체는 물론 포항시의회도 현재 형산강에서 진행중인 수상레저타운 등의 개발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4일 시에 따르면 지난 4월 형산강지류인 구무천의 중금속 오염조사에서 강바닥이 1등급 기준(0.07㎎/㎏)의 1만3천배를 넘는 916㎎/㎏의 수은으로 오염됐음이 밝혀졌다. 이는 지난해 8월 말 국립환경과학원이 구무천의 퇴적물을 조사했을 때 보다 4배이상 높은 수은 범벅이다. 강 퇴적물에서 수은이 1등급 기준이상 나오면 바닥 생물에 중금속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 구무천과 형산강이 합류하는 지점은 1등급기준의 2천배인 148㎎/㎏이었다. 지난 8월 말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 조사 결과 55.24㎎/㎏보다 3배 정도 높다. 형산강은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다량의 수은이 검출된 구무천과 형산강 합류지점은 형산강에서 중금속오염이 가장 심각한 섬안큰다리 아래로 1년 전 수은에 오염된 재첩이 잡혔던 곳이기도 하다. 이후 같은 지점에서 잡힌 황어에서 0.6㎎/㎏의 수은이 검출됐다. 올 1월 인근에서 포획한 강도다리에서 역시 0.6㎎/㎏의 수은이 나왔다. 그런데도 포항시는 이곳에 부유식의 수상레저타운 건설을 추진 중이라니 상식이하다. 지난달 말에는 구조물 설치를 위해 강 퇴적물을 파내 말썽을 빚었다. 형산강을 살릴 의지가 있다면 수상레저타운 조성공사를 중지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형산강을 살릴 대책이 필요하다. 임시방편보다 근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더불어 50만 포항시민들의 생명줄인 식수원 확보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강물을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지역은 댐의 물을 원수로 사용하는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염에 취약하다. 특히 형산강 하구의 취수원은 오염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으므로 상류로 옮기는 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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