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대못이 많아도
또 대못 박는 실력이 뛰어나다 해도
박지 말아야 할 곳이 있으니
그곳에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대못 박지 말자.
그곳에/ 철이 없던 시절이라도 대못을 박으면
나중에 후회밖에 할 것이 없으니
그곳에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대못 박지 말자.
그래 나중에 눈물 흘리며/ 후회하지 않으려면
부모님 가슴에는/ 대못 박지 말자.
◇이동식=시집 <새벽이 올 때쯤 나는 실종신고를 하고 싶다> <하나가 아닌 둘은 세상의 모든 것을 헤쳐 나가가도 남을 넉넉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끔은 따뜻한 가슴이 되고 싶다> <살아가는 동안에 그대만큼 그리운 사람 또 있을까요> <내 삶을 바꿔주는 희망편지>
<감상> 오늘은 대못이라는 시가 내 눈에 대못처럼 콕 박힌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 것처럼, 별것 아닌 말한 마디가 상대에게는 큰 상처가 되어 가슴에 대못으로 박힐 수도 있다. 그래서 말은 칼보다 무섭다는 말이 있는 것이다.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살면서 실수든 고의든 한 번쯤은 누군가에게 상처를 남긴 적이 없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수없이 많은 말을 하면서 소통하는 가운데 내가 뱉은 말 한 마디에 상처가 되고 대못이 되지는 않았는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아무리 대못이 많아도 대못 박는 실력이 뛰어나다 해도 박지 말아야 할 곳은 바로 부모님 가슴이라는 시인의 말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불현 듯 부모님의 애타는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철없이 굴었던 지난 세월에 못난 내 모습이 부끄럽기 그지 없어진다. 이렇게 말이란 한 번 밖으로 나가면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항상 조심하고 조심해야 하는 게 말이다. 말은 세상을 구분 짓기 때문에 항상 공격적인 말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서 사람에게 상처 줄수 있다고 한다. 말을 많이 하다보면 누구나 실언하기가 싶다. 말을 할 때에는 이 말이 꼭 필요한 말인지, 상대방에게 유익한 말인지 한 번 더 생각하고 한다면 아름답고 향기로 관계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요즘같이 불볕더위엔 더더욱 조심해야 하는 게 말일 것이다. -달구벌시낭송협회 오순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