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고 뺨을 스치는
바람의 소리를 듣는다
파란 하늘과 연두 빛 세상은
온갖 새들을 초대해 축제를 열고
나부끼는 풀 향기로운 꽃들도
태양 아래 고즈넉이 즐기고 있다
속으로 끙끙대던 일들도
꼭대기를 향한 열망도
거품 같은 작은 몸부림
우울했던 어제도
오늘은 웃고 있으니
초록빛 세상은 황홀한 선물
지금 여기 이 순간
풀 한 포기 숨결을 즐기자
허공을 파고드는 나무의
아름다운 선율에 박자를 맞추자
도도새가 살며시 날아와 속삭인다
지금 이 순간이 최고입니다
◇김인강=사람의문학‘으로 등단
현 대구경북작가회의’ 회원
2010년 ‘대구신문’ 名詩작품상 수상
시집 <느낌이 있는 삶>, <멸치를 따다>
<해설> 모든 것을 원래의 모습 그대로 인정하는 자세를 경배라고 한다. 삶의 질서는 무수한 혼돈을 거쳐 우리에게 다가와 하늘을 그리워하지 않는 날개를 달아주려고 애쓴다. 비록 날개의 본질을 상실해도 존재의 갈구는 포기할 수는 없다. 내 발길이 머문 자연산천, 바로 이 한순간이 전부이다. 이 세상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며 최상의 사랑과 존경을 보내보자. 있는 그대로가 그대로인 하루하루가 참 좋은 날이 될 것이다. -성군경(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