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성 없는 대구시의 자화자찬 ‘베스트 시정’
자성 없는 대구시의 자화자찬 ‘베스트 시정’
  • 승인 2017.12.20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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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그저께 올 한 해 대구시를 가장 빛낸 ‘베스트 시정 10’을 발표했다. 대구시가 올해 펼친 시책 중에서 시민의 편익 증진과 시정 발전에 기여한 10개의 우수 시책을 대상으로 길거리투표와 온라인투표 등을 통해 순위를 결정한 것이다. 시의 ‘베스트 시정 10’ 중에는 성과가 빛나는 항목이 없지 않다. 그러나 시가 잘못한 시정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다. 대구시가 자성이 전혀 없이 자화자찬만 한다는 평가가 나올 만하다.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의 순위평가에는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 심사위원회와 시민들이 직접 참여했다. 특히 지난해 평가에서는 30%밖에 반영되지 않았던 시민평가 결과가 올해는 70%로 상향돼 시민들이 공감하는 우수시책 10개의 순위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지난 11월24일~12월3일까지 진행된 평가에서 일반시민 3천940명이 참여했다 한다. 대구시는 내년 시무식에서 베스트 10에 선정된 시책의 추진부서를 시상할 계획도 세웠다 한다.

올해의 대구 시정에서 ‘베스트 오브 베스트’로 선정된 것은 ‘대구국제공항, 전국 4대 공항으로 비상’이다. 대구공항을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환승공항으로 지정하고 야간운항 통제시간을 단축했으며 국내·외 4개 항공사를 유치한 것이 발전의 기폭제가 됐다. 대구공항은 올해 이용객 35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2위로 선정된 ‘전기차 선도도시로 도약’이나 3위의 ‘동대구역 명품광장 재탄생’ 등도 시민이 공감하는 베스트 시정이다.

그러나 대구시의 올해 시정 중 잘못한 것도 없지 않다. 우선은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대구지역 경제가 말이 아니다. 대구시의 올해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26년째 전국 꼴찌를 독차지하고 있다. 역내 가계대출은 해마다 늘어나 전국에서 유일하게 GRDP를 앞지르고 있다. 대구의 각종 주요 경제지표들도 전국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어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여기에 대해 대구시가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한다.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올해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 대구시는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15위를 차지했다. 그것도 부끄러운 일이다. 대구시립희망원의 상습적인 인권유린과 비리 사건도 대구시의 책임이다. 지역 청년층 인구의 유출 문제도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다. 반성이 없으면 발전도 없다고 했다. 대구시는 베스트 시정만 자랑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마음가짐을 낮춰 아쉬운 점부터 개선하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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