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병원의 ‘엽기적 사건’ 진상 밝혀야
가톨릭병원의 ‘엽기적 사건’ 진상 밝혀야
  • 승인 2017.12.27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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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톨릭대학병원에서 벌어진 일탈행위에 대한 시민들의 충격과 분노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이 병원의 간호사들이 짧은 치마를 입고 병원의 주요관계자인 신부 앞에서 캉캉 춤 등 선정적인 춤을 추도록 강요당했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간호사들이 선정적으로 춤을 추는 사진들도 함께 공개됐다. 병원 측은 그러한 퍼포먼스가 간호사들의 자발적인 행사로서 강요는 없었다고 주장한다. 철저한 조사와 진상 확인이 불가피하다.

대구가톨릭대학병원에서 벌어진 이 같은 충격적인 일은 지난 25일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이라는 페이스북에 올랐다. 이 병원의 한 직원이 이런 내용의 사진 3장과 함께 간호사들이 짧은 치마를 입고 신부 앞에서 캉캉 춤을 추고 Exid의 ‘위 아래’도 췄다는 글을 공개했다. 게재된 사진은 병원이나 간호사들의 행사라고는 도저히 생각도 할 수 없는 장면들이었다. 환락가에서나 볼 수 있는 엽기적이라 할 만한 그런 사진이었다. 이런 주장에 대해 병원 측은 이 사진들이 지난 2015년 7월 비전선포식 행사와 지난해 12월 간호사 송년행사 때 찍은 것이라고 확인했다. 병원 측은 간호사들이 춤을 춘 것은 비전선포식 가운데 일부분이었고 천주교 재단에서 이렇게 강제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또 매년 연례적으로 열고 있는 송년행사에 대해서도 ‘간호사 자체 행사에서 부서마다 장기자랑을 한 것’이라며 그들이 자발적으로 의상과 율동을 준비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판단을 해도 병원의 간호사들이 자발적으로 몸매가 거의 다 드러나는 의상과 선정적인 율동으로 춤을 췄다는 말이 이해되지 않는다. 간호사들이 사비로 의상을 구입해가며 춤 퍼포먼스를 벌였다는 병원 측 해명도 이해하기 어렵다. 나아가 이 병원 간호사들은 병원 행사뿐만 아니라 간호처가 주관하는 행사나 대구광역시 간호사회 주최 행사에서도 춤을 춘 사실이 확인됐다. 병원 측의 이만저만한 ‘갑질’이 아니다.

이 병원은 이 사건뿐만 아니라 초과근무 수당 미지급, 대리처방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기도 하다. 관련 신부가 사택을 옮길 때는 병원 직원이 짐을 옮겨야 했다는 주장도 있다. 점심식사 시간 20분, 야간근로 동의서 강제작성 등 근로기준법 위반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 간호사의 주장처럼 간호사는 ‘신부님이 보고 즐길 볼거리’가 아니다. 관련 당국은 이 병원의 군로기준법 위반과 ‘강제 춤’ 여부 등을 소상히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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