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사랑의 온도탑, 펄펄 끓어 올라라
대구 사랑의 온도탑, 펄펄 끓어 올라라
  • 승인 2018.01.18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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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의 ‘사랑의 온도탑’ 열기가 갈수록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대구시 중구 중앙파출소 앞에 세워진 사랑의 온도탑이 전국 최초로 100도를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20일 ‘희망 2018 나눔 캠페인 사랑의온도탑‘ 캠패인을 시작한지 58일만에 목표액 92억1천만원(100도)을 넘어선 것이다. 전년 동기 83억8천여만 원보다는 11% 많은 액수다. 대구시민의 자긍심을 높여 주는 흐뭇한 소식이다.

예상보다 빨리 큰 성과를 거둔 데에는 전 시민적인 협조가 있었다. 더욱 캠페인 동안 1억원이상 개인 기부자인 아너소사이어티가 9명이나 탄생했고, 해마다 찾아오는 익명의 기부 천사 ‘대구 키다리 아저씨’는 6년째 1억원이 넘는 성금을 기탁하면서 사랑의 불씨를 키워나갔다.

캠페인 시작 단계에선 경북 포항 지진 피해로 인해 이웃돕기 성금 모금이 이원화되는 등 모금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른바 ‘어금니 아빠 사건’과 일부 모금 단체의 기부금 악용에 따른 기부 감소세로 모금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대내외적 악재 속에서도 대구시민들은 서서히 나눔 온도를 높여갔다. ㈜우리텍이 대구모금회 역대 최고액인 10억원을 기부하며 사랑의 온도 11도 높였고, 한국감정원은 캠페인 시작과 동시에 9억2천만원을 기부해 10도를 더 끌어올렸다.

전반적인 경기가 좋지 않은데도 기업차원의 통 큰 기부도 활발했다. DGB금융그룹, 삼익THK㈜, 화성산업㈜, 희성전자㈜, 평화큰나무복지재단, ㈜서보 등이 1억원 이상을 기부한 데 이어 대구상공회의소 사회공헌위원회와 한국가스공사 등 혁신도시 공공기관도 모금 목표 달성을 견인했다. 돼지저금통을 턴 유치원생들, 쌈짓돈을 내놓은 노인, 건물 청소를 하는 중년 여성 등 각계각층에서 십시일반으로 기부 행렬에 동참하기도 했다.

어려운 경제사정이 겹치면서 전국적인 모금 현황이 그리 밝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점에서는 대구지역 사정은 가장 열악하다고 할 것이다. 그럼에도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그대로 살아 있는 것에서 대구사람들의 속 깊은 정을 생각하게 된다.

우리나라 국민 6명 중 1명이 빈곤선 아래에 놓여 있고, 노인가구 둘 가운데 한 곳은 빈곤층으로 분류된다. 그래서 나눔의 실천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경제적으로 어렵고 힘들지라도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과 기부문화에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가난한 이웃들이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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