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은 누구를 위한 축전인가
평창올림픽은 누구를 위한 축전인가
  • 승인 2018.01.2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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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우리나라가 2003년 유치전에 뛰어든 후 3번 만에 어렵게 유치에 성공한 동계올림픽이다. 당연히 한국의 축전이 돼야 한다.

그러나 북한 선수단과 단일팀 구성 문제나 북한 선수단 숫자에 맞지 않는 대규모 응원단과 예술단의 입국 문제 등을 놓고 남남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시중에는 ‘누구를 위한 평창올림픽인가’, ‘이게 평창올림픽인가 평양올림픽인가’라는 비아냥거리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여자아이스하키 남북한 단일팀 구성 문제에 대해서는 2030 세대들도 82% 이상이 반대하고 있다. 더욱이 국민을 분통을 터트리게 하는 일은 소통을 강조하는 정부가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을 구성하면서 선수들에게는 사전에 의논 한 마디 없었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이제는 남북이 봅슬레이 4인승 팀을 꾸려 합동훈련을 한다는 소리까지 나왔다. 봅슬레이 선수가 한 명도 없는 북한과 단일팀을 구성해 어떻게 140km를 질주할 수 있겠는가.

마식령 스키장에서의 공동훈련도 그렇다. 마식령 스키장은 김정은이 공을 들여 체제 선전장으로 완공한 스키장이며 처음부터 어린이 강제노역 현장이라고 국제사회가 고발한 곳이다. 그것도 우리 정부가 먼저 공동훈련장으로 제안했다니 기가 막힐 정도이다.

금강산에서 올림픽 전야제서 갖기로 합의한 것도 문제가 있다. 우리나라가 20년 동안 노력해서 유치한 올림픽 전야제를 금강산에서 갖는다면 올림픽은 북한의 축전이 되는 셈이다.

북한이 20일로 예정됐던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의 한국 방문을 느닷없이 일방적으로 취소했다가 하루 늦게 방한하는 것도 국제관례에 어긋나는 한국을 깔보는 행위이다. 북한은 현송월 방한을 하루 늦춘 이유도 밝히지 않았다. 안하무인이다. 현송월 방한 전격 연기는 북한이 한국을 대등한 대화상대로 보고 있다면 도저히 취할 수 없는 행동이다.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있다면 올림픽 참가도 멋대로 취소할 북한이다.

더더욱 기가 막히는 것은 북한이 평양에서 평창올림픽 개막 전날인 2월8일 그들의 정규군 창설 70주년을 기념하는 대대적인 군 열병식을 가진다는 소식이다. 북한은 통상 4월 25일을 군 창성일로 기념해왔다. 올해는 이것을 올림픽 개막 하루 전에 실시해 핵무기와 미사일 등을 전 세계에 과시하겠다는 것이다. 북한의 들러리가 되고 그들에게 끌려가는 그런 평창올림픽이 돼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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