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에 눈이 내린다.
하늘에서 소록소록 내리는 눈이
배롱나무가지 위에도…
빠알간 연등 위에도…
절 마당을 걸어가는 보살님의 머리에 佛心과 함께 하얀 눈이 내린다.
진홍빛 등(燈)과 순백의 조화 만연사는 전라남도 신안 도초도에 있는 그다지 오래되지 않는 절이다. 백양사 말사로 1948년에 지어졌다.
이 절이 유명한 이유는 대웅전 앞 배롱나무의 진홍빛 등과 하얀 눈의 환상적인 풍광이 아닐까 생각한다. 눈 내리는 날이면 전국의 사진 애호가들을 남도로 이끈다. 오가는 바닷길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조용한 겨울바다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제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