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 도쿄올림픽 그리고 리더십
평창올림픽 & 도쿄올림픽 그리고 리더십
  • 승인 2018.03.0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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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훈(대구경북디자인센터 진흥본부장)


지난 2월 25일 ‘하나 된 열정’이라는 슬로건 아래 17일간 펼쳐졌던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생소했던 스켈레톤, 봅슬레이, 컬링, 스노보드 등에서 메달을 획득하면서 우리나라 동계올림픽의 역사를 바꾸기도 했다. 컬링으로 인해 의성은 재조명되기도 했다.

그리고 논란의 여지가 있었던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은 평화의 아이콘이 되었으며, 개회식 때 드론 오륜기로 세계를 놀라게 하면서 우리의 기술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인수위 없이 들어선 이번 정부가 짧은 시간에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에 축하를 드리고, 무엇보다 많은 자원봉사자들과 국민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드리고 싶다.

아쉽게도 필자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때 일본 출장이 있어서 한국에 없었다. 세계적인 행사를 안방에서 보지 못한 아쉬움은 매우 컸지만 일본이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필자가 묵었던 호텔이 마침 도쿄도청 맞은편이라 자연스럽게 일본의 도쿄올림픽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번 도쿄 출장에서 가장 놀라웠던 사실은 외국인(한국인)인 필자가 머무는 기간 동안 전혀 의사소통이나 이동에 어려움이 없었다는 것이다. 식당과 상점은 대부분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직원들이 있었으며, 어떤 직원은 영어, 중국어, 한국어 3개 국어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지하철은 한국어가 대부분 사인과 안내방송에 나오고 있었으며, 호텔에도 모든 안내서에 한국어가 반드시 있었다. 불과 3년전에 일본을 방문했던 경험이 있는 필자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일본의 변화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던 필자는 우연히 프로젝트를 같이 하고 있던 일본의 중견기업 JVCKENWOOD의 나카무라 대표에게 그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저녁식사 자리에서 우연히 필자가 보고 놀란 것들을 이야기하게 되었고 이렇게 단시간에 변화된 이유가 궁금하다고 하니, 나카무라 대표는 자연스럽게 그 이유가 도쿄올림픽때문이라고 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도쿄올림픽 때문에 변화된 것은 공공의 영역만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일본의 아베정부는 도쿄올림픽이 개최되는 2020년을 일본의 전 분야 민간 기업까지 터닝포인트로 삼으려고 하고 있다. 국가의 모든 정책과 예산은 2020년을 기준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있으며, 일본의 기업들도 2020년까지 각각의 성장과 발전을 목표로 삼고 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JVCKENWOOD도 2020년을 기업의 새로운 변화와 발전으로 이끄는 시작으로 보고 움직이고 있었다.

나를 비롯한 우리나라 국민들은 아베정부를 싫어한다. 위안부문제와 북핵문제 등에서 자국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아주 못된 리더로 우리는 알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바꿔 말하면 일본과 일본국민들만 보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출장 중 필자가 만났던 대다수의 일본사람들은 아베를 좋아하고 있었다.

리더의 가장 큰 덕목은 믿음에 있다. 그 믿음은 도덕성, 의사소통능력, 판단능력, 문제해결 능력 등에서 나온다고 생각된다. 믿을 수 있는 리더에게 우리는 방향성을 보기를 원하고 미래의 가야할 길의 인도자를 기대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가장 힘들게 했던 북핵문제와 전쟁의 위협을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평화’로 바꾸어 가려고 하고 있다. 국민들이 느끼고 있던 막연한 두려움에 대한 해결방향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의 아베수상은 잃어버린 일본의 옛 영광을 되살리려고 하고 있다. 자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다시 한 번 잘 살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국정농단사태가 없었다면 우리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었을까?

이제 겨울이 가고 봄이 오면 우린 새로운 우리 지역의 리더를 뽑아야한다. 우리 지역의 리더는 믿고 따를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한다. 지역민들을 위해서는 정부나 타시도에 눈치 보지 않고 욕을 먹을 수 있는 사람, 수없이 정권을 창출했지만 여전히 살기 힘든 지역민들에게 새로운 미래를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올 여름 우리는 희망과 미래를 잘 선택했다는 자부심과 자긍심을 느꼈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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