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회장 정권 따라 꼭 바뀌어야 하나
포스코 회장 정권 따라 꼭 바뀌어야 하나
  • 승인 2018.04.1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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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그저께 사임 의사를 밝혔다. 포스코 설립 이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예외 없이 회장이 교체되고 있다. 문재인 정권이 출범한 후 한 때 사임설이 떠돌기는 했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포스코의 업무 확장과 발전상에 강한 의욕을 보였던 권 회장이다. 포항지역과의 상생발전을 위한 통 큰 기부도 약속했던 권 회장이다. 그런 권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포스코의 업무공백과 포항지역 경제 위축이 우려된다.

권 회장은 “100년 기업 포스코를 만들기 위해서는 젊고 유능한 인재가 CEO를 맡는 게 좋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과로 누적으로 건강 검진에서 휴식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조언을 받았다”고도 했다. 권 회장은 사임 결정에 정치적 외압이나 외풍은 없다고 한다. 그러나 그의 임기는 2020년 3월로 2년 정도나 남았다. 그는 지난 3월 말 포스코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도 사임 의사를 포함해 평소와 다른 점을 전혀 비치지 않았다.

권 회장이 이끈 포스코는 한동안의 부진을 씻고 지난해에 6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눈부신 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포스코는 이달 초 창립 50주년을 맞아 ‘미래비전 선포식’을 갖고 글로벌 100년 기업으로서의 미션과 비전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포스코는 종래의 철강 분야 일변도에서 탈피해 철강, 인프라, 신성장 등 3대 핵심 사업군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비철강 분야에서도 세계 최강이 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특히 이달 3일 포스코는 포항지역에 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상생협력 양해각서를 포항시와 체결했다. 단기적으로는 포스코가 포항지역의 환경, 안전, 재난분야 등에 1조원 이상 투자하고 장기적으로는 지역사회의 신성장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약속이다. 지역 경제발전을 위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획기적인 내용의 6개 조항을 발표하기도 했다. 권 회장과 포스코에 대한 지역사회의 기대가 컸던 만큼 그의 사임에 대한 실망도 크다.

권 회장의 사임 소식을 접한 포항시민들과 지역 경제인들은 하나같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회장이 교체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이제는 끊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포스코 지분 전량을 매각한 정부가 아직도 회장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는 경제계의 비판도 나오고 있다. 유능하고 친 지역사회적인 새 회장이 선임돼 포스코가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부상하는 동시에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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