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구공항 이전후보지에 대한 우려
새 대구공항 이전후보지에 대한 우려
  • 승인 2016.08.16 09:1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2·대구공항 통합이전과 관련한 근심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 11일 TF회의에서 그간 난항을 겪던 사안이 합의되는 성과를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걱정거리가 툭툭 튀어 나온다. 통합이전 대구공항의 입지가 확정되지 않은 탓이다. 새 대구공항의 이전 후보지를 놓고 대구시와 경북도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는데서 비롯됐다.

이전 후보지는 영천, 군위, 의성 등이 거론되고 있다. 영천과 군위는 접근성과 항공수요 측면에서 뛰어나고 의성은 공사비용 면에서 장점이 있다. 하지만 영천의 경우 전투기 소음피해를 우려하여 민·관단체 대표들이 반대하고 있다. 전투기소음이 영천시의 역점사업인 경마공원조성에 특히 치명적이라는 이유다. 군위는 가장 먼저 유치의사를 밝혔지만 주변지역이 산으로 둘러싸여 공항건설에 필요한 1천652만㎡(500만 평) 이상의 부지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의성은 대구에서 1시간 이상 걸려 접근성문제가 두드러진다. 또 평야 지대 특성상 군 보안에도 불리하다는 취약점이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 도심에서 30분 이내 거리에 새 공항이 들어서야 한다고 밝혀 새 대구공항이 영남권 관문공항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경북도는 입장이 다르다. “대구 경계에서 30~40분 거리까지 유치 지역을 넓혀서 생각하고 있다”며 “대구도 발전되야 겠지만 경북도 발전할 수 있는 곳으로 결정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대구시가 바라는 대구인근 지역이 아닌 좀 더 먼 거리일 수도 있다는 미묘한 입장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대구에서 30분 이내 거리의 관문공항’이라는 전제조건이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외형상 경북도는 “대구공항 통합이전은 대구·경북 공동발전 차원에서 차분하고 논리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대구시와 협력창구를 만들고 상시 협조체계를 가동할 방침”이라고 말한다. 대구시도 “경북도와 대구공항 통합이전에 필요한 다양한 의견을 공유한다”는 입장이지만 통합공항 이전후보지로 대구 인근을 주장하는 대구시와 지역발전을 중시하는 경상북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기는 쉽지 않다.

후보지선정에 속도를 내기 위해 주민투표를 생략하기로 한 것도 자칫 ‘제2의 성주 사드’로 통합이전의 발목을 잡는 악재가 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속도에 치중한 나머지 새로운 불씨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 이전후보지 선정에 대구시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주기 바란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