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제3 후보지’ 배치 대세로 굳어지나
사드 ‘제3 후보지’ 배치 대세로 굳어지나
  • 승인 2016.08.1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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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한민구 국방장관이 성주를 방문해 사드 배치 철회투쟁위원회와 간담회를 가졌고 어제는 투쟁위와 성주 군민들이 간담회를 가졌다. 이 들 간담회에서의 주요 의제의 하나는 사드를 성산포대가 아닌 제3 후보지에 배치하는 문제였다. 성주 군민들 사이에서도 사드배치를 무조건 반대할 것이 아니라 제3 후보지를 선택하는 등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제3 후보지’ 사드 배치가 대세로 굳어지는 느낌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정부와 성주 군민 모두가 조금씩 물러나 제3 후보지로 대안을 찾자고 호소한 후 이를 지지하는 성주 군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성주군의 유림연합회, 중소기업협의회, 안보 및 보훈단체, 성주군 외식업지부 등 31개 사회단체들이 제3 후보지 지지 입장을 잇달아 표명했다. 아무런 대안이 없이 사드의 성주 배치를 반대만 하고 있어서는 성주 군민들에게도 득 될 것이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에서 나온 주장으로 해석된다.

성주 고령 칠곡 출신의 이완영 국회의원도 제3 후보지 지지 입장을 밝혔다. “성주군을 살리고 군민들의 삶을 보장하면서 더 이상 사드로 인해 군민들이 고통 받지 않고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제3 후보지를 검토해야 한다. 국방부는 대통령의 말씀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이 의원의 주장이다. 지역구의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국회의원으로서 제3 후보지를 거론한 것은 매우 힘들었지만 불가피했던 결정으로 판단된다.

사드 배치 자체를 일관되게 반대해왔던 투쟁위에서도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투쟁위 관계자들까지도 제3 후보지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투쟁위의 윤지훈 농민분과 부위원장은 “동북아 평화를 지키기 위해 사드는 배치해야 한다. 군민들 상당수도 제3 후보지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 투쟁위 관계자들은 투쟁위 안에서 특별팀을 만들어 제3후보지에 대해 논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렇게 제3 후보지가 거론되고 있기는 하지만 구체적인 사드 배치 장소는 아직 거론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보지의 하나로 떠오르는 롯데스카이힐 성주골프장의 접경지 주변의 김천시 주민들이 경운기, 트랙터, 짐차, 승용차 등으로 도로를 막고 격렬한 반대시위를 벌였다. 사드가 필요하긴 하지만 내가 사는 지역은 안 된다는 극단적인 님비현상이다. 내가 사는 지역보다 국가가 먼저라는 대승적 인식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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