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제3 후보지’도 산 넘어 산이다
사드 ‘제3 후보지’도 산 넘어 산이다
  • 승인 2016.08.21 12:5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드의 성산포대 배치를 반대하고 있는 성주 군민들 사이에서 제3의 후보지를 수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정부도 미국의 사드 배치 부지를 당초의 성산포대 대신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으로 바꾼다는 내부 방침을 사실상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언뜻 보기에는 성주의 사드 배치 문제가 해결의 가닥을 잡는 것 같지만 제3의 후보지도 아직까지는 ‘산 넘어 산’이라는 느낌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사드 배치 지역으로 성주 군내 제3 후보지를 거론한 이후 제3 후보지에 대한 지지 발언이 계속 잇따르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도 정부와 성주 군민 모두가 조금씩 물러나 제3 후보지로 대안을 찾자고 제의했다. 성주 고령 칠곡 출신의 이완영 국회의원도 제3 후보지 지지 입장을 밝혔다. 성주군을 살리고 사드로 인해 군민들이 고통 받지 않고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제3 후보지를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주된 이유이다.

제3 후보지에 대한 성주 군민들의 지지도 상당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유림연합회, 중소기업협의회, 안보 및 보훈단체 등 성주 군내의 31개 사회단체들이 제3 후보지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사드의 성주 군내 배치 자체를 줄기차게 반대해 왔던 사드 배치 철회투쟁위원회 안에서도 제3 후보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한다. 18일 성주 군민 대토론회에서도 발언자 중 찬성과 반대 의견이 6대4로 갈렸다 한다.

국방부는 제3의 후보지로 성주군 초전면 소재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을 상정하고 성주 군민이 공식적으로 요청하면 그 때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성주 군민들이 제3의 후보지를 공식 수용하고 사드 배치 지역으로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이 결정된다 하더라도 넘어야 할 산은 많다는 생각이다. 롯데 골프장 인근의 주민 및 미군 동의, 환경 영향평가, 부지 매입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모두가 쉽지는 않은 어려운 과제들이다.

특히 롯데골프장 인근의 김천 시민들의 반대가 문제이다. 아직 롯데골프장이 제3 후보지로 결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일부 김천 시민들의 반대 투쟁이 격화하고 있다. 지난 금요일 김천 지역 기관 단체장 150여명이 회의를 열고 김천 접경 지역 사드 배치 반대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자기 지역은 고사하고 접경지역도 안 된다는 것이다. 정부는 성주 군민들뿐만 아니라 김천 시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방안까지 강구해야 한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