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로 갈가리 찢겨지는 지역 민심
사드로 갈가리 찢겨지는 지역 민심
  • 승인 2016.08.29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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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 문제를 놓고 성주 군민들을 말할 것도 없고 대구·경북 지역의 민심이 서로 갈라지고 있다. 나아가 새로 당선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사드 배치 반대라는 당론 채택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는 가운데 여당인 새누리당도 당원들이 집단 탈당하는 등 사드로 인한 내홍을 앓고 있다. 국가 수호를 위한 대통령의 군 통수권적 결정이 지역의 민심과 당심(黨心)을 갈가리 찢어놓고 있어 안타깝고도 우려스럽다.

사드를 놓고 성주 군민들의 민심은 극단적으로 갈라서고 있다. 지난 26일 사드를 반대하는 성주지역 새누리당 당원 1천151명이 집단 탈당서를 제출했다. 27일에는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인간 띠 잇기 행사가 펼쳐지기도 했다. 성주 군민들은 ‘제3 후보지 사드 배치’를 투표로 결정하고 군수가 이를 국방부에 요구했지만 일부 군민들은 격렬한 반대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 곳곳에서도 사드 반대 촛불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대구·경북 새누리당 초선의원 11명은 지난 26일 북한의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 강행을 규탄하며 사드 배치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의원들은 “북한 탄도미사일, SLBM 등에서 국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적 조치인 사드배치와 관련해 국군 통수권자와 군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드 전자파가 과장된 만큼 사드에 관한 소모적 논쟁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사드 배치에 대한 전국적인 여론은 찬성이 절대적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사드 배치 찬성 응답이 56%에 달했다.? 반대는 겨우 31%에 그쳤다. 지난달 8일 사드배치 찬반 여론조사에서 찬성 50%, 반대 32%였던 점을 감안하면 국민여론은 찬성 쪽으로 급선회하고 있는 것이다. 이 여론조사에서 사드 배치에 찬성하고 있는 새누리당 지지율도 총선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렇게 사드 배치 찬성이 반대보다 2배에 가깝지만 ‘내 지역에는 안 된다’는 님비현상이 극심하다. 시민이 성주 군내 제3 후보지로 거론되는 롯데 성주골프장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김천 출신 이철우 의원은 지역구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사드와 같은 특급무기 배치는 ‘비공개리에 추진돼야 한다’는 원칙을 피력하기도 했다. 성주 군민과 김천 시민 등 모든 국민은 다수의견에 승복하고 자신과 나라를 살리는 길이 어는 쪽인지 숙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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