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변도시 향한 첫걸음 내디딘 대구시
수변도시 향한 첫걸음 내디딘 대구시
  • 승인 2016.09.1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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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금호강변에 수변도시를 조성하려는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스마트 내륙 수변도시 대구’ 건설을 위한 미래전략세미나가 열려 수변도시 조성 방향과 과제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있었다. 잘만 개발하면 금호강이 대구의 새로운 문화관광 자원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강을 개발해 친수도시로 나아가는 것이 세계적인 대도시의 추세이기도 하다. 대구시는 오는 연말까지 조성계획을 끝낼 것이라 한다.

지난 9일 대구시와 경북도, 대구경북연구원 등이 주최했던 ‘제1차 미래전략세미나’는 대구시가 수변도시로 향하는 첫 발걸음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이 세미나에서는 해외 친수도시 개발효과와 사례, 친수도시 사업현황 및 방향, 금호강 수변지대의 창의적 활용 방향 등이 논의됐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수변 공간 개발에 대한 규제가 풀린다면 대구의 금호강이 친수공간으로 크게 변모할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춘천시는 ‘호반도시’라는 이름 자체가 관광자원이 돼 방문객이 구름같이 모여들고 있다. 서울시도 12만㎡에 불과한 보잘 것 없는 노들섬을 ‘서울의 보물섬’으로 만들겠다며 이를 개발하려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거기에 비해 대구의 금호강은 지금은 2급수가 됐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오염된 강의 대명사였다. 지금도 금호강 하중도에 청보리나 심어 금호강에 생태공간을 유지하겠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대구시 정책의 큰 흐름이다.

실제로 금호강은 대구의 숨겨진 보물이라 할 수 있다. 조선 초기 향토 출신 학자인 서거정 선생은 대구의 뛰어난 경치 10곳을 지목한 대구십영에서 ‘금호범주(琴湖泛舟)’라 해 복현나루터 뱃놀이를 제1 경치로 꼽았다. 안심에서 화원까지 대구시를 감싸고 흐르는 이 강이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이름까지 금호(琴湖)였겠는가. 그러나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한다. 이 강이 진정한 보불이 되고 안 되는 것은 어떻게 개발하느냐에 달려 있다.

금호강을 대구의 보물로 바꾸기 위해서는 아직은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우선 낙동강 취수원 구미 이전 문제가 해결돼 금호강 일대에 상수원보호구역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 금호강 개발은 대구공항의 이전과도 무관하지 않다. 대구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확장성과 넓은 양안 공간 및 빼어난 경관자원 등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금호강이다. 대구시는 빠른 시일 내에 조성계획을 끝내겠다고 서두를 것이 아니라 백년대계 자세로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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