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덮친 경주지역 자연재해
엎친 데 덮친 경주지역 자연재해
  • 승인 2016.09.1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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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를 비롯한 경북지역의 자연재해 피해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추석 연휴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사상 최악의 지진이 발생했고 아직도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 주말에는 호우특보와 함께 엄청난 폭우까지 쏟아졌다. 특히 경주지역은 지진 피해의 복구가 마무리 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또 물 폭탄을 맞았다. 엄청난 추가피해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연재해 복구 작업에 차질이 없도록 역량을 모아야 하겠다.

지난 번 지진으로 경북에서는 건물 균열 1천81건, 지붕 파손 2천83건, 담 파손 708건 등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액이 100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지진의 규모가 진동을 기록을 시작한 이후 가장 컸다고 하니 피해도 그만큼 컸던 것이다. 추석연휴 중 공무원, 민간봉사단체 회원, 군 장병 등 1천300여 명이 피해복구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한다. 거기다가 350여 차례의 여진으로 주민들이 아직 불안에 떨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주말 경주지역에는 제14호 태풍 말라카스의 영향으로 초속 10m의 강풍과 함께 시간당 3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지붕의 파손됐거나 기왓장이 부서진 곳에 또 다시 물 폭탄이 떨어져 빗물이 집안으로 새어 들어오는 등 2차 피해가 매우 컸다. 지진으로 지반이 약해진 건물이나 제방, 도로 등의 안전진단이 시급하다. 난생 처음 겪어보는 지진 공포로 인한 주민들의 정신적 트라우마도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라 한다.

주민들이 당한 피해도 엄청나지만 경주지역에 산재한 각종 문화재에 대한 피해 또한 걱정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경주지역에는 소중한 국보나 보물급 문화재가 수를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을 뿐만 아니라 거의 전 지역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는 곳이기도 하다. 문화재는 오랜 세월을 견뎌온 만큼 지진과 같은 진동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문화재와 세계문화유산에 대한 전문가들의 정밀 진단과 후속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된다.

오늘부터 경주에 본격적인 재해복구 작업이 재개될 전망이다. 요건이 충족되는 만큼 정부는 이른 시일 내 경주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복구 작업에 박차를 가하도록 해야 한다. 피해복구에 일손이 달리는 만큼 대구·경북 지역 민관군의 더욱 적극적인 동참이 요망된다. 긴급 교부금이 지급되기는 했지만 복구비용이 모자라는 만큼 국민의 성금도 기대된다. 우리 모두가 한 마음으로 뭉쳐 자연재해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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