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이어지는 어린이집 아동학대
끝없이 이어지는 어린이집 아동학대
  • 승인 2016.09.2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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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발생한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의 충격파가 아직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경북 안동시의 한 어리이집에서 보육교사가 상습적으로 아동들을 학대해온 사실이 드러나 모든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나 방치로 인해 목숨을 잃은 어린이가 있는가 하면 뇌사상태에 빠진 어린이도 있다. 도대체 어린이집이란 곳이 어린이를 보호하는 곳인지 어린이를 구박하고 학대하는 곳인지 구별을 할 수가 없을 지경이다.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은 끊이지 않고 전국에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경남 거제시의 한 어린이집에서는 교사가 테이프로 4살 난 어린이의 입을 막고 손발을 묶어 무자비하게 학대해온 사실이 지난 5일 밝혀졌다. 지난 6일 인천시의 한 어린이집에서는 낮잠을 자던 2살 원생을 엎드리게 한 뒤 이불을 덮고 목을 잡아 수차례 바닥에 밀치는 끔직한 아동학대 사건이 보도되기도 했다. 엎드린 아기를 방치해 목숨을 잃게 한 경우도 있다.

지난 8일 알려진 안동의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은 익명의 신고자가 없었다면 묻힐 뻔 했다. 경찰이 확보한 CCTV에는 교사가 어린이들을 때리고 걷어차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는 것이다. 이 교사가 맡고 있는 어린이 15명 가운데 7명이 폭행을 당했고 건수로는 18건에 이른다고 한다. 드러난 것만 해도 이 정도인데 그냥 묻혀서 지나간 어린이집 학대 사례는 훨씬 더 많을 것이다. 부모들이 어떻게 어린이집에 자녀를 맡기겠는가.

어린이집 아동학대의 원인에 대해서는 다양한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아동을 학대하는 보육교사들 중에는 무자격 교사도 상당하다. 어린이집 교사들의 보수를 포함한 처우가 너무 열악해서 그렇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교사들의 업무가 과중하다는 핑계도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어린이에 대한 사랑이 없이 오직 돈만을 벌기 위해 어린이집에 들어온 인성이 모자라는 교사들이 문제이다. 영리목적만을 위해 운영하는 어린이집도 문제이다.

어린이집 아동학대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자격심사를 강화하고 보육교사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어린이집에 CCTV 설치를 의무화하고 부모의 모니터링 감시활동을 강화하는 방안도 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이 관리부처의 관리감독 강화와 아동학대 적발 시 과태료 부과나 어린이집 폐쇄 등 강력한 처벌이다. 사회 전반의 지속적인 노력이 어린이집 아동학대를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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